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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MBC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일지. 이 존재를 군 당국이 4일 부인하고 나서 MBC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상황일지 원본을 공개했다.
 3일 MBC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일지. 이 존재를 군 당국이 4일 부인하고 나서 MBC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상황일지 원본을 공개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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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4일 오후 11시]

4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날에 이어 단독입수한 '군상황일지' 원본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전날 MBC가 보도한 상황일지는 군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양식의 일지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정확히 군에서 작성한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이날 MBC는 "전날 공개한 군상황일지는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서 원본 내용을 다시 작성한 뒤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3일 MBC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일지. 상황발생 시간대별로 내용이 담겨있다.
 3일 MBC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일지. 상황발생 시간대별로 내용이 담겨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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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공개한 문건 원본에는 '최초 상황관련 일지'라는 제목이 달려 있고 상황발생 시간과 분석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발생 시간에는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해군 제2함대 사령부와 천안함 간에 교신이 언제 오갔는지와 최초 상황발생 보고 시간이 오후 9시 15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들은 시간은 오후 9시 16분, 지진파 탐지 시각은 오후 9시 21분 등 주요 상황이 시간대별로 자세히 적혀 있다. 이 문건에는 심지어 교신감도가 어떠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이 문건은 시간대별로 군보고 상황은 물론 관련자들의 진술과 외부기관, 그리고 언론에 보도된 상황까지 기록되어 있어 천안함과 관련한 군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문건으로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가 4일 공개한 군 상황일지 원본. 이 일지를 보면 함대사령부는 밤 9시 15분을 최초 상황 시각으로 분석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4일 공개한 군 상황일지 원본. 이 일지를 보면 함대사령부는 밤 9시 15분을 최초 상황 시각으로 분석했다.
ⓒ 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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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일지에는 제2함대사령부가 오후 9시 15분을 최초 상황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 같은 판단 근거로 세 가지를 적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백령도 방공기지에서 최초로 폭음을 청취한 시간이 9시 16분이라는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이 방공기지는 사고발생 지점에서 6~7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거리에 따른 폭음을 고려한 시간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KNTDS(한국형전술지휘체계) 상에서 9시 22분에 천안함의 궤적이 소멸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을 들고 잇다. 이를 토대로 제2함대사령부는 최초 상황이 최소한 오후 9시 22분 이전에 발생했다는 추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백령도 TOD(열영상감시장치)에 천안함이 녹화된 시각이 오후 9시 23분이라는 것을 들었다. 이때는 이미 천안함의 함미가 없어진 뒤였다. 문서 상으로 볼 때 함대 사령부는 이 같은 세 가지 점을 종합해서 오후 9시 15분이 최초 상황 보고 시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MBC, "9시 22분 결론 내리기 위해선 보다 과학적·합리적 근거 제시해야"

하지만 MBC가 공개한 문건은 "천안함 침몰 시각은 각종 판단을 고려할 때 밤 9시 22분이 가장 신뢰성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 근거로는 먼저 관할 부대장의 주장이 언급되었다. 백령도 방공 진지에서 오후 9시 16분에 들은 폭음이 천안함과 관련 있는지 부정확한 데다 공중폭음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오후 9시 20분에 폭음을 청취한 초소가 침몰지점과 가깝고 초병이 TOD(열영상감시장비) 화면에서 폭음을 청취한 뒤 사실을 전파하고 녹화를 시작했다는 전언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문건에서는 천안함 침몰 시각이 오후 9시 15분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또 휴대전화와 문자단절 시간이 오후 9시 16분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되었다. 따라서 군이 천안함 침몰시간이 오후 9시 22분이라고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날 MBC가 '군상황일지' 원본을 추가로 공개함에 따라 천안함의 사고시각과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천안함침몰, #초계함 침몰,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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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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