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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숲

                        이기용

세상이 아름답다
옷이란 것이 따로 있나
피는 대로 간직한 나무잎

잎은 양분도 되고
나를 키우는 지지게의 힘이다

어찌면 자연은 일생의 단면과 같다
고사리 손이 커서 갈퀴손이 되었나
내가 내 모습을 보듯 지난 세월의 주름
이것이 인생의 계급장이구나

오호라 네 잎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면
한 해의 마무리이가 되겠지

곱게 물든 단풍잎 낙옆 지듯
내 마음도 번뇌를 내려놀 때가 온다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가 신평노인대학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시와 그림'사업을 진행했다.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가 신평노인대학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시와 그림"사업을 진행했다.
ⓒ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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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희끗한 할아버지가 또래 친구들과 아들, 딸 같은 신평면주민자치위원들 앞에 섰다. 자신이 지은 시 한 편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읽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울고 웃으며 시낭송에 귀 기울였다.

지난 9월 24일 세한대학교 근학관에서 시낭송 및 수료식이 열렸다.

이 행사는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복순) 사회진흥분과(분과장 박은경)가 2019년 마을교육 공동체활성화 사업 '함께사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2'의 일환으로 진행한 어르신과 함께하는 시와 그림 사업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참여 어르신들은 신평노인대학 학생 16명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총 5회 동안 직접 시상을 떠올려 시를 쓰고, 시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렸다. 이날 어르신들이 쓴 작품 24편은 다음달 11일 신평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신평면 가을추억만들기 행사에 전시된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신평면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세한대학교 봉사단(세한봉사단)이 도왔다.

이번 사업을 진행한 박은경 분과위원장은 "처음에 사업을 추진할 때는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시상을 떠올리면서 시와 그림을 술술 완성해 나가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이번 사업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시를 써오기도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며 "어르신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이기용(신흥2리·78) "잊고 있던 과거 생각나"

"평소 집에서 시를 쓰곤 합니다. 자연을 접하면서 좋은 시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해놔요.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잊고 있었던 과거를 상기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책도 열심히 읽고 시도 잘 쓰고 싶습니다."

[미니인터뷰] 박용길(매산1리·72) "기회 되면 또 참여하고파"

"한 달 동안 젊음을 되찾는 것 같은 활기를 느꼈습니다. 발표한 시에는 보릿고개 시절 느꼈던 감정이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배가 비슷한 노인들이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다른 노인이 쓴 시에도 공감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도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고, 다음 수료식에는 아내를 초청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시대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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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시대 기자 김예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