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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편중을 극복하고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위탁 생산(파운드리)과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파운드리는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 시장 점유율은 2018년 현재 1.6%에서 2030년엔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란 데이터 처리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이고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정부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하고, 대학 반도체계약학과 신설 등을 통해 1만7000명의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것과 발맞춰, 정부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에 1조 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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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돼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메모리 분야의 비중이 80%에 이르러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락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반복될 때마다 실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실적 저하는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비메모리반도체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 왔다.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 팹리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바이오·에너지·사물인터넷(IoT)가전·기계 및 로봇 등 5대 전략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빠른 시간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서 팹리스와 대기업 간 협력 플랫폼인 '얼라이언스 2.0'을 구축해 수요발굴, 기술기획,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네트워크 장비, 무인 이동체 등 5세대(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또 국내 팹리스의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전주기적 원스톱' 지원 체계도 구축하고 1000억원 규모의 팹리스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정부는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을 위해 대기업은 첨단 분야에, 중견기업은 틈새시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5G 등 첨단 분야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제조 기술을 '신성장 동력·원천기술'에 추가하고 파운드리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기간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략반도체, 아날로그 반도체 등 틈새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 설비·기술 투자에 대출이나 투자 방식으로 기업당 한도 시설자금 최대 2500억원, 운영자금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반도체 전문인력 1만7000명을 키우기 위해 2021년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에 반도체계약학과를 신설해 학사 34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또 기업수요기반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석·박사 4700여명을 배출하고 폴리텍대학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하는 등 실무교육을 통해 8700여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 "무거운 책임감 느껴, 확실히 1등 할 것"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과 팹리스 및 장비 업체들과의 상생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적극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의 구체적 이름까지 말씀하시며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메이드인 코리아까지 말씀하실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라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라며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상생에 대해서도 늘 잊지 않겠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이재용,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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