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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해외출장과 장남의 유학비 지원 의혹 등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해외출장과 장남의 유학비 지원 의혹 등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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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

27일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 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측의 거센 공세에 연신 자세를 낮췄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해외 유학 중인 장·차남에 대한 거액의 유학비 송금, 해외출장 시 자녀 졸업식 참석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자신 사퇴를 요구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414일, 1년에 69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녔는데 본인 연구 프로젝트와 전혀 관련 없는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후보자가 주로 보스턴과 샌디에이고로 출장을 갔는데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후보자가 올해 집중적으로 출장을 갈 곳은 미국 콜로라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장남이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리즈상과대학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는 점을 비꼰 것이다.

최 의원은 "해외출장 중 부인도 함께 장남 석사학위 입학, 졸업식에 갔고 보스턴 출장 당시 동원올레브 테크놀러지를 방문했는데 이후 장남이 이곳에 인턴으로 입사했다"고 주장했다.

장남 졸업식 참석하려 해외출장? 조 후보자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사과"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조 후보자의 해외출장 시 자녀 졸업식 참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조 후보자의 해외출장 시 자녀 졸업식 참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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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처음에는 장남 졸업식 참석 여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최 의원으로부터 "그런 기억력으로는 장관을 못한다, 청와대에 이런 사안을 보고하지 않았다면 인사검증을 속인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를 속이지 않았다"라고 반박하면서 "출장 중 그 근처에서 (장남) 졸업식이 있어서 참석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해외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가 카이스트에 제출한 출장보고서를 근거로 "2013년 미국 라스베가스 출장 때 학회가 실제 열렸던 날짜와 후보자가 참석했다고 기재한 날짜가 다르고, 2015년 12월 31일부터 4일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모터쇼에 갔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 모터쇼가 개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출장 보고서에는 (행사 개최) 관련 서류가 모두 들어간다, 확인해 보면 될 것"이라며 출장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김경진 바른미래당 의원도 "후보자가 출장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면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라며 "확인해서 허위가 발견되면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거액 유학비 송금... 조 후보자 "물의를 빚게 돼 송구"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조 후보자의 해외출장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조 후보자의 해외출장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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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후보자는 부적절한 자녀 유학비 송금과 지출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자녀 유학비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3만달러(약 7억1440만원)를 송금했고, 장남이 3만1800달러(약 36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박선숙 의원은 "유학비를 연 10만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자동차를 구입해서는 안된다, 이 경우 증여세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중 의원은 "후보자의 아들은 월세 240만원 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포르쉐 같은 좋은 차를 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후보자 아들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유학 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냈지만 자녀들 지원 문제로 물의를 빚게 돼 송구하다"며 "부부가 직장 생활을 함께 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자녀들을 지원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녀들의 자동차 문제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증여세는 세무당국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출장비 이중 수령 의혹은 부인 

다만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과도하게 수주했고 출장비를 이중으로 수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연간 평균 8개 과제를 수주한 것은 기획과제가 포함 돼 있어 그런 것"이라며 "제 연구 분야가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무선전력전송, 이동통신 등 3개 분야이고 여러 교수가 같이 하면서 연구비 규모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또 "출장 시 비행기는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으며 출장비를 이중 수령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태그:#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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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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