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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동 KBS 사장이 임진각 이산가족특별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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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파주시는 4일부터 9월 22일까지 203일 간 파주 임진각에서 이산가족 특별전 '만남의 강은 흐른다'을 연다.

4일 오후 2시 파주시 임진각 DMZ홍보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이산가족 특별전 '만남의 강은 흐른다' 개막식은 이재홍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양승동 KBS사장을 비롯 정재숙 문화재청장, 최종환 파주시장,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파주을), 이진 경기도의원, 최창호 파주시의원과 이산가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양승동 ​KBS사장은 "이산가족과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을 위로하고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에게 남북평화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동시에 뜻깊은 100주년 기념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박정 의원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30년 세월" 설운도씨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노래와 함께 전 국민을 눈물 짓게 햇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라면서 "20대 국회 1호 법안인 '통일경제특구법'도 한반도 번영을 위한 20대 국회의 첫 걸음"이라며 "오늘 이 전시회가 남북 평화와 이산가족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오작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이산가족 특별전 전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2019년 봄, 남북 평화시대 소식들을 담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2019 임진각특별전' DMZ홍보 전시관 외부에는 1983년 6월 30일 첫 방송을 비롯, 여의도 KBS에 펼쳐졌던 이산가족들의 염원이 담긴 벽보와 눈물 젖은 장면을 담은 사진들, 당시 이산가족 10만 이상의 사연을 담은 '사연판'이 본래 모습 그대로 전시됐다. 1983년 이산가족찾기 방송 녹화 테이프와 등재인증서, 이산가족 접수대장 등 당시 현장에서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했던 기발한 소품들도 선보였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1983년 방송된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과 영상을 통해 83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임진각 ​전시관 1층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비무장지대(DMZ), 이산가족의 헤어짐·상봉을 주제별로 전시한다. 2층은 KBS 3D상영관으로 구성해 1983년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던 '허씨 남매의 30년 상봉 기록'과 '맞다, 맞어! 그리고 통곡했다' '임진각에서 본 내 고향, 개성' 등을 3D영상으로 상영한다.

​한편 지난 1983년 6월 30일 밤 11시 15분. 생방송으로 첫 전파를 탔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38일간에 걸쳐 장장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됐다. 이 기간 동안 헤어진 가족을 찾는 10만952건의 사연이 접수됐고 5만3536건의 사연이 방송으로 소개됐으며 10만18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30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던 부모·형제가 만나 통곡하고 울부짖는 모습은 전국을 울렸고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한국갤럽이 1983년 10월 10~20일 전국의 1천450가구를 무작위로 선별해 개별 면접을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53.9%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오전 1시까지 시청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는 사람은 88.8%, 시청률은 78%에 달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눈물과 기쁨, 환희로 물들인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전쟁과 분단의 참상을 알리고, 뜨거운 가족애와 인류애를 보여준 역사적인 기록물로 인정받아 지난 2015년 10월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남북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후손들에게 일깨워줄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 KBS는 '이산가족찾기 방송' 관련 기록물을 별도의 전담반과 장소를 마련해 보존해왔다. 그동안 KBS 본관과 파주 임진각, 독일 베를린, 연천역 등지에서 특별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