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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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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는 수락산, 불암산 등이 있는 일명 '숲세권'이다. 동시에 베드타운이기도 하다.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주말에 집 근처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편안히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수락산에 휴양림을 만드는 것을 구상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3일 서울 노원구 구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52시간이 되면서 점차 산에서 휴양하거나 등산하는 등 자연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라며 "노원구에 있는 자연 자원을 잘 활용하면, 구민들이 '힐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오 구청장은 서울 최초 '휴양림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취임하고 수락산에 있는 사찰에 들른 적이 있다"라며 "수락산 나무 밑에 평상을 놓고 쉬면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수락산과 불암산은 도시자연공원이라 국립공원인 북한산에 비해 휴양림을 조성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본다"라며 "산림청과 이야기해, 임기 내에 추진해 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노원구, 문화로 힐링·일자리 둘 다 잡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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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국회의원 비서관 7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5년, 서울시의원 8년 등을 역임했다. 국회·청와대·시의회 등을 거치며 쌓은 내공이 있지만, 구청장의 무게감은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외교·국방 기능 등을 제외하면 모든 기능이 다 있다. 그야말로 작은 정부"라며 "시의원 때 소속 상임위에만 집중했는데 구정은 그럴 수 없더라"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예사롭지 않다"라며 "노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나의 일이고 사고라도 나면 내 탓같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초선 구청장'으로서 그가 주목한 것은 자연과 문화다. 민선 7기 슬로건도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산업단지나 대형시설이 적고 아파트가 70%에 달하는 베드타운이다"라며 "그런데 저녁과 주말에 갈 곳이 없다"라고 했다. 구민들의 '저녁있는 삶'을 위해 오 구청장은 기존에 있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등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는 한편 추가로 문화체육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클래식홀이다.

그는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옆에 세우려던 클래식홀 건립이 부지 문제로 표류 중이다"라며 "노원구에는 광운대 역세권을 개발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기부채납한 2500평 땅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강북권에는 대규모 클래식 공연장이 없다"라며 "노원구에 들어서면 성북·강북·도봉·중랑 등 동북 5개구가 혜택을 볼 수 있어 강남북 균형발전의 취지에도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문화시설 확충을 통해 일자리 확대도 꾀한다. 그는 "도봉구 창동에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고 SM엔터테인먼트가 이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라며 "창동에 공연 관련 시설들이 유치되면, 바로 건너편인 노원 상계동도 '작은 할리우드'로 변신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노원구에 있는 창동차량기지가 경기도로 이전하면서 75000평가량의 땅이 생긴다"라며 "그곳에 관광객용 호텔과 국제회의용 컨벤션 센터, 테마파크 등을 지으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원구가 '작은 할리우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개선도 필요하다. 오 구청장은 "왕십리와 상계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내년쯤 착공에 들어간다"라며 "경전철이 들어서면 교통의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 본다"라고 했다. 그는 또 "광역급행철도(GTX)와 'KTX수서발 연장선' 등이 광운대역과 창동역에도 서면 지방에서도 편하게 올 수 있다"라며 "주요 과제로 생각하고 추진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정책발표회에서 밝힌 '강남북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오 구청장은 환영하며 '어린이·청소년용 부대시설' 확충을 이야기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어린이집이 많다"라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실내 놀이시설이나 잠실학생체육관 같은 학생 체육관 등이 노원구에 들어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소확행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마지막 다짐으로 "구민들이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마지막 다짐으로 "구민들이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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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구청장이 바라는 구정은 '당장 내 삶을 바꾸는 행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그는 "가까이 있는 행정, 당장 내 삶의 변화를 주는 행정을 하고 싶다"라며 "구청 강당에 텐트를 설치해 운영한 야간 무더위 쉼터 등이 '소확행' 행정의 대표 사례다"라고 했다.

노원구는 지난 7월 30일부터 구청 대강당을 포함한 6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야간 관리 전담 직원을 상주시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했다. 야간에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지 않아 취약계층이 야간 폭염에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한 모범 행정 사례로 주목 받았다.

그는 "10월 쯤 구청직원과 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확행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구상 중이다"라며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구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구청장은 "구민들이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라며 "구민들의 주말과 저녁을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태그:#노원구, #오승록 노원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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