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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천 여성들은 11일 낮 12시 남구 신기시장 신한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천뉴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천 여성들은 11일 낮 12시 남구 신기시장 신한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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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을 한 정태옥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했지만, 시민사회는 정태옥 의원 규탄과 의원직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천시민 613인 손해배상천구소송인단 모집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천 여성들'(아래 인천여성들)은 11일 낮 12시 남구 신기시장 신한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에 이어 자유한국당 중앙당사로 이동해 정태옥 규탄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인천 여성들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을 규탄한다"며 "인천시민 짓밟은 정태옥은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분노와 참담함 속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인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상처없이 인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 여성들이 정태옥의 폭언 막말에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그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시의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행정고시 공무원 출신인 그가 인천을 우습게 알고 인천시민들을 3등 시민으로 인식하고 근무했다는 사실이 분노케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여성들'은 "대한민국의 3대도시 인천과 부천의 시민들을 폄하한 정태옥의 지역비하 발언은 정태옥의 대변인 사퇴와 탈당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를 안다면 인천과 부천시민들에 사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인천시 연수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신길웅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태욱 국회의원 망언 인천시민613인 손해배상청구 소송인단 모집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신 후보는 지난 9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이 '이부망천' 망언으로 300만 인천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면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신길웅 인천시의원 후보가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태옥 망언,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 모집'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뉴스
 신길웅 인천시의원 후보가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태옥 망언,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 모집'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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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좋은 말 정치의 시작하자는 상징적인 의미"로 "망언폐가(妄言廢家)' 운동차원에서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을 모집하며, 소송액 또한 6억1300만 원으로 하겠다"며 소송단 모집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도 이날 "임기응변만으로 인천시민들의 상처를 달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태옥 의원은 '이부망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0일 밤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자유한국당은 윤리위원회에 정 의원을 제소했지만, 정 의원은 징계 결정이 예상되자 스스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선거 캠프는 "정 의원의 탈당 과정을 보노라면 인천에 대해 극언을 한 정 의원이 과연 진정으로 인천시민들께 속죄할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유한국당은 시민들의 분노와 상심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대변인 사퇴로 넘어가려다 마지못해 탈당하고 자유한국당도 정 의원을 탈당시키는 꼬리 자르기 정도로 위기 국면을 넘어가려는 의도가 짙게 엿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 측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의 인천 비하 망언의 원인을 상대 후보에게 떠넘기고 덮어씌우는 적반하장 행태까지 보였다"라며 "인천시민들의 분노와 상심을 누그러뜨리고 위로하려면 당사자인 정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는 물론 당 지도부의 총 사퇴, 유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인천시민들께 사죄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백규 남구청장 후보는 11일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태옥 의원과 홍준표 대표를 규탄하고 바른미래당 지역차별망언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향후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최 후보는 "어제 정태옥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것은 소나기를 잠시 피하고자 하는 심산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평가하면서 "탈당을 했더라도 인천시청에 와서 진심으로 시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정태옥 의원과 관련이 있는 송영길 전 시장도 최소한의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양대 정당 인물들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는가의 방증"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이 진정한 대안"임을 주장했다.

최 후보는 "바른미래당 인천시당과 연계하여 범시민 정태옥의원 의원직 사퇴서명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천명하고 선거가 끝이 나더라도 서명을 지속적으로 받고 선거운동기간에도 단식을 이어나가 반드시 정태옥 의원과 홍준표 대표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이날 '이부망천' 망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방 후보 비판에 총 공세를 펼쳤다. 지역에서는 '진흙탕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태그:#인천뉴스, #정태옥망언 , #의원직 사퇴 촉구, #인천 여성들 한국당 항의방문, #손해배상청구 소송인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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