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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 [기자 말]

지난 5월 2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을 찾아 추경미 이사장으로부터 조합의 과거와 현재를 듣고 미래를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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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추경미 이사장 .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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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은 대전 유성구 희망마을 가공센터에서 진행한 '로컬푸드가공개발 일자리창출과정'에서 '로컬푸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하면서 창업의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가공개발 교육과정 중 도시락 제조 및 행사 케이터링에 필요한 음식메뉴 등 전문화된 식단을 연구했어요. 가공식품 개발, 제철 밥상, 로컬푸드 농산물에 대한 이해, 원가계산 등 창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교육받았구요. 조합원들 간에 로컬푸드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창업에 필요한 절차 등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2016년 7월에 협동조합 등기절차를 마치고 일을 시작했다. 사회적 협동조합 품앗이마을의 제안으로 직원 식사 케이터링 사업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2017년에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민들레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지역사회 주도형 노인건강 돌봄사업-취약계층어르신을 위한 반찬도시락 사업'을 진행했다.

유성 지역의 영양 결핍 어르신들 10명을 비롯하여 대전 전역 총 5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 금요일 주 2회 도시락을 제작하여, 당일 배송하는 사업을 맡아 책임지고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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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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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원활한 식사가 어려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성과를 기반으로 2018년에도 유성구 로컬푸드 건강도시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유성지역 취약계층,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어르신들 50여 분께 반찬 도시락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로컬푸드 건강 도시락, 건강밥상 케이터링사업, 취약계층 지원서비스, 반찬 도시락 사업 등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은 지역 내에서 건강한 먹거리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지역사회 마을공동체들과 함께 뛰고 있다.

다음은 추경미 이사장과 나눈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20대부터 사회단체에서 근무했어요.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의료보험 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 상근자로 근무하면서 지역사회 건강보험과 관련된 일을 했고요. 결혼 이후 서울에서 한국노동연구원 동향 분석실에서 노동통계 관련 업무와 실업대책 모니터링 업무를 경험했어요. 이후 우연한 기회에 먹거리 관련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어 매장을 10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먹거리 사업을 하다 보니 건강한 먹거리와 식재료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자연스럽게 건강한 먹거리,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상생하는 로컬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 로컬푸드 건강도시락 배송사업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로컬푸드 직매장인 품앗이마을과 함께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하여 매주 4회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들 100여 분들에게 직접 조리,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은 유성지역 54분, 대덕구 46분들께 매일 아침 로컬푸드 식재료를 이용하여 조리된 영양만점 건강도시락을 어르신들 집집마다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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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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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과정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직접 찾아뵙고 전달해 드리다 보니 어르신들의 생활형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들레 의료 사회적 협동조합의 노인건강 돌봄사업과 연계하여 건강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은 민들레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고 있어요. 청소 및 심리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민들레와 상의하여 불편한 점을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공동체 돌봄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나름 보람이 있겠습니다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서 먹을거리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게 돌봐 드리는 게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개인이 아니어도 국가가 이웃처럼, 벗처럼 돌봐야 한다고 봐요. 열린부뚜막 조합원들은 취약계층 어르신들과의 도시락 배달을 통해 직접 만나뵈며 정성어린 도시락을 매개로 마을에서 함께 늙어가요. 마을을 돌보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실현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감사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이 안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사업 분야가 다양하지 못해요. 현재 시장경제 속에서 도시락 사업이 워낙 폭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성을 높여 나가려면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로컬푸드 건강도시락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문성과 독자성을 겸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메뉴 및 식단의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조합원들이 노력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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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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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협동조합을 만든 이유가 있다면?
"로컬푸드에 관심 있는 분들이 먹거리와 관련된 고민을 함께 하면서 건강한 지역먹거리를 찾아 공유하고 실천하는 데 의견을 모았어요. 로컬푸드 건강밥상이라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 부엌 사업을 창안했답니다. 그 결과 다함께 출자하여 의사 결정하는 협동조합을 선택했고,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협동조합 기업탐방을 한 후 창업했습니다."

-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
"앞으로 도시락 만드는 일, 행사나 연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을 전문화할 예정입니다. 1인 가구 혼밥족, 맞벌이 가구를 위한 간식 도시락 및 혼밥 도시락 꾸러미 등 메뉴를 다양하게 해서 본격적으로 도시락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돌입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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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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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소개한다면?
"로컬푸드 건강밥상 마을공동체 활동을 함께 하셨던 분들과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으로 들어오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임원 포함 아홉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60대 2명, 50대 4명, 40대 3명입니다. 복지관에서 10년 넘게 단체급식 자원봉사하신 분, 식당운영 10년 경험하신 분, 제과제빵하신 분, 사회복지하신 분, 자연 제철요리 강사, 로컬푸드 교육강사 등 다양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같은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품앗이 생협과 마을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했어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건강요리 강좌, 취약계층,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무료제공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연리지 장애가족 사회적 협동조합의 직원들과 육지 해녀 협동조합의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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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부뚜막 협동조합 추경미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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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미 이사장은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이 로컬푸드 먹거리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여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먹거리 강좌 및 마을공동부엌사업을 마을에서 활발히 펼쳐나가길 바란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행복해지고 상생할 수 있는 로컬푸드운동이 지역 내에서 확산되어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경력단절 여성 및 취약계층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즐겁게 일하며 지역사회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열린부뚜막 협동조합의 목표다. 여럿이 빨리 가는 것보다 여럿이 멀리 갈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마을 활동가들과 어깨동무하며 매진 중이다.


태그:#열린부뚜막 협동조합, #추경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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