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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유진 대표 가족 어머니 이연미, 안유진 대표, 아버지 안수헌 씨(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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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두 딸이 함께 피규어 사업을 하는 가족이 있다. 미술을 전공한 안유진 대표는 광고회사를 경영했던 경험이 있는 부모님(안수헌, 이연미), 언니(안유정)와 함께 3년 전 피규어 제작사 '안작가닷컴'을 창업하였다. 아직은 외국업체의 하청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피규어 시장 환경에서 '안작가닷컴'은 높은 수준의 극사실 커스텀 피규어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9일, 양주 WESC를 찾아 이들 가족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처음 피규어를 접하게 된 계기는?
안유진 : "미술 전공이다보니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는데, 우연히 외국 업체 피규어의 채색일을 하게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적성에도 잘 맞고 재미있어서 다양한 피규어 작업을 하게되었어요. 그리고 이 일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사업성도 있고 앞으로의 비전도 밝아보여서 부모님께 함께 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연미 : "피규어 만드는 일을 유진이가 굉장히 열심히 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 뜻밖에 가족들이 다함께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딸들이 창업경진대회에 연속 입상할 만큼 진로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있고, 피규어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서 우리 부부도 진지하게 생각이 바뀌었고, 3D 모델링 입문을 위해 지브러쉬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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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색작업하는 안유진 대표 보디빌더의 근육을 표현한 피규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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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미술 전공을 뒤로 하고 피규어로 진로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안유진 : "대학에 진학할 때만 해도 서양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순수미술작가'의 길을 걷는다는 게 녹록한 일이 아니더라구요. 1년, 2년, 시간이 흐르고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되는 길은 너무 멀고 막연한 꿈 같았어요. 그때 아르바이트로 피규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사업성이 있는 분야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할 바에는 제대로 하고 싶었고, 경험이 풍부한 부모님과 함께 극사실 커스텀 피규어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싶었습니다."

- 언제부터 가족들이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연미 : "
2015년부터 3D 프린팅 관련 교육을 받고, 스스로 노하우를 터득하면서 배우게 되었고, 3D 프린팅 경기센터,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관련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소개해주셔서 양식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설명회에 참가, 입주업체로 선정되어 3월에 이곳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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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피규어 조명과 배경을 더해 사실감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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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안수헌 : "집에서도 작업은 하고 있지만 별도의 작업공간과 미팅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는다는 것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센터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가족간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안유진 : "아버지께서 3D 프린팅 작업을 담당하고 제가 채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고회사 운영하셨던 경험이 있는 어머니께서 기획, 홍보, 재정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으셨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언니는 사업제안서를 만들거나, 어머니 일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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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피규어 권투선수 파퀴아오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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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피규어 제작업체들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안수헌
: "잠시 피규어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금세 인기가 사그라진 이유는 고객의 품질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봅니다. 모델과 전혀 닮지 않거나, 장점이 반영되지 않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제작된 피규어는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더라도 채색만큼은 작가의 붓질로 표현하기 때문에 피규어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눈동자, 피부 표현 등 채색에 큰 강점이 있고, 모델뿐 아니라 조명과 배경까지 더해 사실감을 극대화시켜 피규어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자부합니다."

- 어떤 피규어를 주로 제작하고 있으신가요?
안수헌 : "제가 운동을 하기도 했고, 보디빌딩 선수들을 알고 있어서 오랜 시간 훈련으로 만든 근육질 몸을 표현하는 보디빌딩, 스포츠 피규어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웨딩촬영을 기반으로 한 피규어, 반려동물 피규어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극사실 커스텀 피규어로 제작하기 때문에 오래 기억되고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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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 피규어 결혼식장에서 전시되는 신부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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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이연미 :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하는데 적합한 피규어의 특성상 스포츠 관련 작업을 더 많이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또한 박물관이나 기념관 등에서 생생한 모습을 담은 액션 피규어 제작도 앞으로 주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력을 좀더 보완해서 사업영역을 더 넓힐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