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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국-캄보디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대사관이 공식페이스북을 개설했다. 현지전문가들은 최근 일기시작한 반중국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외교당국이 페이스북을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캄보디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대사관이 공식페이스북을 개설했다. 현지전문가들은 최근 일기시작한 반중국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외교당국이 페이스북을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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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었다고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수롭지 않은 이 같은 소식이 현지에선 나름 큰 뉴스거리가 된 것은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은 페이스북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나라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의 페이스북 접속을 완전 차단시켜 버렸다. '구글'과 '트위터', '유튜브' 등 서방세계에서 만든 대표적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에선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 거주 우리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편법으로 페이스북계정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는 과거 내수시장에서 중국계 기업을 보호하고, 개방적인 서방세계의 무분별한 문물수용을 막고, 동시에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방세계 주요 사이트들의 접속을 차단해 버렸다. 공산국가다운 발상이다. 덕분에 '바이두' 같은 중국 포털사이트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해외외교공관에서만큼은 예외적으로 페이스북 계정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기능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는 이번에 계정을 연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미얀마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도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가입자 많은 캄보디아... 정치인들도 홍보에 활용

 최근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화제다. 사진은 중국 정부 지원 보건사업 관련 홍보게시물.
 최근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관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화제다. 사진은 중국 정부 지원 보건사업 관련 홍보게시물.
ⓒ 주캄보디아중국대사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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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28일 만리장성 이미지를 커버 사진으로 올린 데 이어, 4월 22일 중국 정부 지원 보건프로젝트 관련 글을 첫 포스팅했다. 20개 이동진료클리닉을 중국 정부 지원으로 전국에 개설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사진 속 이동진료차량 벽면에는 중국 오성기와 캄보디아 국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일주일여가 지난 4월 28일 오전 확인 결과, 중국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고작 약 46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 주재미국대사관이 13만 명, 유럽연합(E.U) 계정이 50만 명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것에 비해 아직은 비교조차할 단계가 아니다. (참고로, 일본대사관은 8만 명, 우리나라 대사관은 1만 7천 명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가운데 현지 사회의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 수개월 내 한국과 일본대사관 팔로워수 정도는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국민소득 1500불, 가난한 캄보디아는 IT산업 역시도 낙후된 나라다. 하지만, 인구수에 비해 페이스북 가입자 수가 상상 외로 많다. 무려 480만 명 수준이다. 전체 인구가 약 160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무려 1/3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셈이다. 가입자수가 많으니 페이스북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도 크다. 따라서, 현지 정치인들도 페이스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곤 한다.

 캄보디아 자국 가입수보다 두배나 많은 1천만 명에 육박한 페이스북 팔로워수를 자랑하는 훈센 총리의 페이스북 공식계정.
 캄보디아 자국 가입수보다 두배나 많은 1천만 명에 육박한 페이스북 팔로워수를 자랑하는 훈센 총리의 페이스북 공식계정.
ⓒ 훈센총리 공식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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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33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다. 그는 자국 인구수보다 더 많은 팔로워 수를 자랑한다. 무려 1천만 명에 육박했다. 자신의 치적과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편으로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전체 팔로우 숫자는 자국의 페이스북 가입자 수보다 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다.

확인 결과, 필리핀과 인도 팔로워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클릭농장(Click Farm)'에서 구입한 '가짜 팔로워'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2015년부터 망명생활 중인 야당지도자 삼랭시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상대로 미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 측에 훈센 총리의 '좋아요'의 진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고소장을 낸 것이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고, 훈센 총리 역시도 이에 아랑곳 않고, 여전히 자신의 치적과 사생활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 중이다.

이 같은 사회,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가짜뉴스 소동 등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페이스북은 적어도 캄보디아에서만큼은 가장 영향력이 큰 'SNS'로 확고히 자리를 굳힌 상태다.

캄보디아 내 반중국정서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될까?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은 중국 건설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도심전체가 공사장을 연상케한다. 이에 현지국민들은 중국경제에 예속화될까 두려워하며 최근 반중국정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은 중국 건설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도심전체가 공사장을 연상케한다. 이에 현지국민들은 중국경제에 예속화될까 두려워하며 최근 반중국정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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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국외교당국이 최근 자국의 홍보수단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외교당국이 페이스북을 활용하려는 의도에 대해 단순히 자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차원을 넘어,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불기 시작한 반중국정서를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대학교수는 "중국 외교당국이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것 같다. 더욱이 페이스북의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실제로 큰 만큼 캄보디아 내 반중국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외교당국이 페이스북의 원래 사용 목적대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일반 가입자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쓸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단호하게 '노'라고 대답했다.

 훈센 총리는 최근 불기 시작한 반중국정서를 의식, 중국인들이 돈을 번 후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믿는 현지 국민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훈센 총리는 최근 불기 시작한 반중국정서를 의식, 중국인들이 돈을 번 후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믿는 현지 국민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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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캄보디아 정부여당 역시도 자국민들의 반중국정서가 행여 다가올 총선에 악영향을 줄까 싶어 은근 걱정하는 눈치다. 지난주에는 훈센 총리까지 나서 중국인들의 대거 유입에 대해 해명하며, 자국민들을 달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중국지원으로 건립된 끄라체 대학교 완공식에서 총리는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이유는 오로지 자국 인력의 훈련이 덜 된 탓이라며, (자국 숙련 기술자가 늘면) 중국인들은 곧 돌아갈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자국국민들을 다독였다.

"중국인들이 여기 눌러 살 것이란 걱정하지 마라. 중국인들은 그저 일을 끝내기를 원하며, 일이 끝나면 번 돈을 싸들고 자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투자국가로 부상했다. 현지 건설당국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만 183개 투자프로젝트에 63억 달러 자본금이 투자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또한, 금년 1분기 동안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는 63개의 새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기존 사업프로젝트의 4억 달러 추가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렇게 투자를 한 마당에 스스로 떠날 것을 믿는 현지국민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현지인 사업가는 "중국이 제 발로 떠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대사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는 중국어와 영어로 쓰여진 반면, 공식페이스북은 크메르어로만 되어 있다. 현지 거주 자국민들보다는 오로지 캄보디아 현지 국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주된 목적인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 외교당국의 이같은 노력이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국민들의 반중국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다소나마 기여하게 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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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라자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사회를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