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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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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주말이었다. 예년과 달리 제법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야외마다 나들이 객들이 넘쳤던 이유는 토요일 오후부터 낮아진 미세먼지 농도 덕분일 것이다.

세찬 바람에 미세먼지가 물러가자 시민들은 그간 굳게 닫아둔 창을 여는 한편, 가족 단위로 오랜만에 나들이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마스크가 필요 없는 날이었다. 언제인가부터 날씨가 좋아도 외출을 꺼리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10년,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기도 하다. 궂은 날씨로 유명한 바다 건너 영국이나, 혹한의 추위로 알려진 러시아의 경우 햇빛이 따사롭게 비추는 몆 안 되는 날엔 광합성을 위해 삼삼오오 야외로 외출을 한다는 이야기를 아주 예전에 들은 적 있다.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우리의 처지에 감사하면서, 그들의 처한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 가진 적 있었다. 그러나 그때 느꼈던 그 안타까운 마음의 대상이 우리 자신이 되기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다.

물론 감사한 일이다. 다소 춥기는 해도 오랜만에 야외에 핀 벚꽃을 통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나날들이 얼마나 지속될런지를 생각해보면 마음이 다소 어두워진다. 근본적이고도 범국가적인 대책없이 해결될 사안이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지금이 이럴진대 앞으로 나의 아들, 딸들의 시대엔 더 심각해지진 않을까, 다음 세대에는 호흡기 질환자가 급격히 늘진 않을까, 염려는 차곡차곡 쌓인다. 다른 문제가 아닌 호흡과 생존에 대함이다. 각 지자체들 역시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미세먼지 대책에 골몰하고 있겠지만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보다 국가적인 접근, 혹은 범국가적인 연대를 통한 해결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믿는다.

정치는 말 그대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좌와 우의 정치이념 및 성장과 복지에 대해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와 후손의 생존권을 위해 정치인들이 합심하여 '정치'를 해주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치인들의 연대를 감히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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