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화자료실과 장난감 도서관 설치
▲ 양주시 꿈나무 도서관 만화자료실과 장난감 도서관 설치
ⓒ 이정선

관련사진보기


일반적인 도서관은 1인당 최대 7권을 2주 동안 빌릴 수 있지만, 양주시에서는 가족회원으로 한 번에 20~30권을 대출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2배로 대출할 수 있는 '오늘같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맞춰서 대출하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이용자가 있을 정도로 양주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은 활발하다. 지난 21일 양주시민 21만 명이 책만큼은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관을 운영하는 양주시 도서정책팀 최정임 팀장에게 '책 읽는 도시 양주'를 가능하게 한 비결을 들어보았다.

- 21만명이라는 인구에 비해 도서관이 많은 편인데 이용률도 높은 편인가요?
"7개의 시립 도서관과 2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으니 인구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고, 그만큼 이용률도 높은 편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매우 높은 편인데 부모님들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지만, 도서관에 익숙해져서 미취학 아동들이 혼자 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자료실이 있어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많이 찾아옵니다."

복합청사의 특성을 활용한 도서관
▲ 덕계 도서관의 다문화 자료실 복합청사의 특성을 활용한 도서관
ⓒ 이정선

관련사진보기


- 양주시 공공 도서관이 활성화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양주시 시의원, 국회의원, 시장님까지 도서관에 관심이 많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예산 편성도 특별히 신경써서 배정되는 편입니다. 2012년부터 양주시에서 30명 이상 사서를 채용해서 각 도서관에 배치하고 '책 읽는 양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덕계(2014년), 희망(2015년), 광적(2016년) 도서관이 차례로 개관하였고, 도서관 장서 확보와 신간 구입에 꾸준히 예산을 투입하면서 양주시 공공 도서관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시민들도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 각 도서관의 특징이 있다면?
"양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은 1994년 개관한 덕정 도서관입니다. 덕정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이 좋고, 12만 권의 장서가 있어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도서관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 수험생들이 덕정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합격한다는 후일담이 이어져 각종 시험 준비하는 이용자들에게 특별히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회천2동 복합청사에 자리한 덕계 도서관은 출입국 관리 사무소와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와 가까이 있어서 다문화 특화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 도서들을 구비하고 있고, 다문화 프로그램들을 1년 내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석읍에 있는 꿈나무 도서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꾸몄습니다. 특히 9700권의 만화자료를 구비한 만화자료관은 특성상 대출은 안되지만 매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노후된 냉·난방 시설 교체작업 중이라 휴관 중이고 오는 4월 7일 재개관 예정입니다."

9,700권의 만화자료 구비
▲ 꿈나무 도서관의 만화자료관 9,700권의 만화자료 구비
ⓒ 이정선

관련사진보기


- 개관 준비 중인 옥정지구의 새로운 도서관이 있다고 하던데.
"11만 명 이상 주민들이 입주할 옥정지구에 중앙 도서관이 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한 첨단 도서관으로 2019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입니다. 지하 1층~지상 3층 4938㎡ 규모로 조성중이고 향후 20만 권 이상 장서를 보유할 계획입니다. 음악연주를 할 수 있는 지하 창작실, 강당, 1층 로비 전시실, 3층 동아리실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취미활동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 도서관에서 강연이나 문화행사 개최도 왕성한데.
"시민이 원하는 강사를 초빙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시민들의 관심사를 파악하여 행사를 준비합니다. 또한 소외계층 없이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도록 각 연령대별 문화행사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학교의 학사일정에 맞게, 성인 강좌의 경우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 문화행사가 활발한 도서관을 소개해주신다면.
"고읍 도서관은 '여행'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여행 관련 도서가 많고, 여행 관련 강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숭로에 위치한 희망 도서관은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많아서 청소년 자료 15% 이상 구비하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운영중입니다. 독서토론회가 활발히 활동중이고,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강좌도 인기가 많구요. 양주시 도서관 중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은 도서관입니다."

양주시 도서관 정책팀
▲ 최정임 팀장(왼쪽)과 김윤지 사서 양주시 도서관 정책팀
ⓒ 이정선

관련사진보기


- 공공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근 도서관은 자료공간 부족 때문에 공부하는 학습실(열람실)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수험생들의 반발이 없지 않지만 이제 우리 공공도서관이 공부방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문학과 지역문화가 만나고,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도서관과 지역주민이 만나는 '길 위의 인문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강연과 탐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에 현장을 연결하고 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화가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공공 도서관이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길 위의 인문학 : 2013년 시작한 공공 도서관 활성화 정책으로 인문학 진흥 대표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 출신 강연자, 향토사학자, 작가들의 강연과 탐방이 연계되어 진행되고 프로그램을 마친 후 독서토론, 참여후기, 기행문, 수필 등을 작성하고 발표함으로써 인문학의 생활화를 추구한다. 매년 공모를 통해 320개 도서관을 선정하기 때문에 전국 공공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 도서관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는 건가요?
"네. 양주시의 도서관 정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미술 작품 전시와 공연을 유치하는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책읽는 공간일 뿐 아니라 공동체가 만나는 장소로 도서관을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양주시 공공 도서관에 동아리실을 배치하는 것도 이를 위한 것입니다. 단순히 도서 대출·반납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주민들이 편하게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태그:#양주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