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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과장은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의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삼성출연금은 피와 눈물로 얻어낸 피해민들의 것이라며 온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범군민회가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 협박받았다며 삼성출연금은 피해민의 피와눈물이라고 주장하는 맹천호 태안군유류피해대책과장 맹 과장은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의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삼성출연금은 피와 눈물로 얻어낸 피해민들의 것이라며 온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범군민회가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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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군민회 발기인 대회 공감한다. 지역발전기금은 태안군의 것도,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의 것도 아니다. 피와 눈물로 얻어낸 피해민들의 것이다. 요즘 새벽이면 협박을 받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다. 범군민회가 부디 출연금이 군민 모두에게 온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

태안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꼭 10년을 맞는 7일 오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가칭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 나타난 맹천호 태안군유류피해대책지원과장이 눈물로 호소했다.

매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눈물로 심경을 밝힌 맹 과장은 삼성지역발전기금을 수탁·운용할 목적으로 설립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설립 과정에서 태안군과의 마찰이 있었고, 최근에는 삼성발전기금에 대해 허베이조합이 아닌 태안군에서 수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매일같이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소연했다.

맹 과장은 "지난 2007년 12월 기름유출사고 이후 10년간 4년 동안을 유류피해대책 업무 담당하면서 생계비도 피해민들에게 직접 배분했고, 방제인건비 등도 주면서 피해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삼성이 도의적인 책임으로 당초 1천억 원의 출연금을 내놓기로 했지만 피해민들의 피와 눈물로 3600억 원으로 늘렸고, 지난 3년간 논의과정에서 충남연구원을 통해 피해민들이 합리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방안을 용역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맹 과장은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서너차례 방문도 했지만 들어가지 못 하고 쫓겨났고, 태안군의 관심도를 표명했지만 아쉽게도 49%(1421억원)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마찰이 있었고, 지역신문의 보도 이후에는 군민의 뜻에 따라 삼성출연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협박을 받고 있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삼성출연금은 피와 눈물로 얻어낸 피해민들의 것"이라고 읍소한 맹 과장은 기자회견 직후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회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범군민회' 발대식 앞서 기자회견 "태안군이 수탁해야" 주장

최근웅 공동회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지역발전기금은 태안군에서 수탁해 태안군 발전의 촉매제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기자회견 나선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최근웅 공동회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지역발전기금은 태안군에서 수탁해 태안군 발전의 촉매제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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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발대식을 통해 정식 단체로 출범한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는 발대식에 앞서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태안군유류피해총연합회는 즉시 군민들의 요구대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의 해산과 수탁자를 태안군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7일 태안원유유출사고 꼭 10년을 맞은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지역발전기금은 현재 태안피해민들 사이에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지역발전기금을 수령,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 삼성발전기금의 운용을 염두에 두고 이미 금융기관에서 5억 원을 대출받아 2015년 12월 설립 이후 2년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피해민들의 허베이조합을 향한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

허베이조합이 추가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지자 가칭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이하 범군민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발대식장 밖에는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발대를 알리는 알림현수막과 허베이조합의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발대식이 열린 태안문화예술회관 발대식장 밖에는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발대를 알리는 알림현수막과 허베이조합의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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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군민회 9인의 공동위원장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근웅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가해기업 삼성, 그리고 태안군유류피해총연합회를 향한 독설을 쏟아냈다.

이들은 먼저 정부를 향해 "지난 정부에서 소외되고 사고발생 10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중단된 핵심피해지역인 태안군에 대한 환경복원, 어장복원, 지역경제살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사고발생 이후 지난 10년 동안 지역경제활성화사업과 이미지 개선사업, 환경복원사업,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건립사업 등의 명목으로 태안군에 모두 24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태안군에 확인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어장환경복원사업을 제외한 모든 지원사업이 올해로 중단된다. 그나마 어장환경복원사업만이 2019년까지 진행된다.

삼성을 향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사회·도덕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들은 "가해기업 삼성은 법적 책임을 운운하며 지역발전 기금을 3600억원 내놓고는 초일류 글로벌기업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방기해 왔다"면서 "지금이라고 지난 10년간 등한시한 사회·도덕적 책임을 만회하기 위한 대대적인 태안 살리기 대책을 세워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태안군에 배정된 1421억 원의 삼성지역발전기금과 이자 80여억 원을 합한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명칭 답게 "삼성중공업은 갑질을 하지 말고 비겁한 방법을 취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피와 눈물로 받은 불쌍한 군민발전기금을 하루속히 수탁자를 태안군수에게 지정해 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큰 화를 막고 태안군민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 이 기금이 온전히 태안군민들과 태안군 발전의 촉매제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듭 호소한다"면서 "태안군유류피해총연합회는 빠른 시간 안에 태안군민들의 요구대로 (수탁자를) 태안군으로 변경을 결정해 줄 것으로 엄중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거부할 경우에는 총의를 모아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도 경고했다.

기자회견 이후 가진 질의에서는 태안군에서 수탁할 수 있는 법적 검토가 이뤄졌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공동위원장은 1500억원은 태안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범군민회가 발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발대식에서 취지를 설명하는 이종국 공동위원장 이 공동위원장은 1500억원은 태안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범군민회가 발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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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답변에 나선 이종국 공동위원장은 "태안군이 충남연구원에 의뢰해 나온 용역서를 보면 태안군이 수탁해 공익재단을 설립할 경우 세금이 없다고 나와 있다"면서 "단 공익재단을 설립하는데 있어서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1년 정도 걸린다. 하지만 1년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당초 군민회 발족은 생각도 안했는데, 한결같이 군민이 나서서 올바르게 돌려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1500억원은 태안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범군민회가 발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원유유출사고, #삼성지역발전기금, #태안군,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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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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