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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노조 공동파업 50일차 연합집회 ’우리가 이긴다’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KBS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 등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KBS-MBC 공동파업 50일차 연합집회 KBS-MBC노조 공동파업 50일차 연합집회 ’우리가 이긴다’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KBS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 등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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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양대 노조 중 하나인 KBS노동조합이 고대영 KBS 사장의 조건부 사퇴 발언으로 지난 10일 파업을 중단한 이후,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 노조)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오전 10시 KBS 새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KBS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이후 13일 현재 63명이 새 노조에 가입을 했다. 비조합원이었던 사람, KBS노조와 새 노조 복수 가입하는 사람, KBS노조 탈퇴하고 새 노조로 옮기는 사람 등 다양하다"라며 "KBS노조가 파업을 중단했지만, 파업 열기가 되레 가열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새 노조는 "오늘 아침에도 가입서가 와있었다"라고 가입 열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KBS 새 노조 대전·충남지부 김문식 지부장은 "KBS노조가 파업 중단을 선언한 이후, 16명이 집단적으로 새노조에 가입했다"며 "가입자들은 KBS노조에서 지명 파업을 이어갔던 분들이다. 이들은 KBS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분노와 실망을 느껴, 파업을 하기 위해 이쪽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KBS노조가 파업을 중단하면서) 파업 분열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히려 파업 보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KBS노조의 파업 중단이 KBS 파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KBS 새 노조의 입장이다. 새 노조에 따르면 KBS노조 조합원 중 본사 기준 취재기자 3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촬영기자는 10명 가운데 7명이 새 노조에 가입을 했고 3명은 휴가를 내고 업무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은 "방송법 개정이 통과되면 사퇴하겠다는 고대영 사장의 말에 파업을 중단한 KBS노조의 결정이 매우 안타깝다"라며 "방송법 개정안은 통과돼야 하지만 사장 퇴진과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못 박았다.

성 위원장은 "빨라도 12월에야 방송법이 통과돼도 이사회 구성, 여야 합의 하다 보면 고대영 체제는 고스란히 유지될 게 뻔하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로 파업 71일차이지만 리셋하는 마음으로, 1일 차의 마음으로 임하겠다. 끝까지 간다"라고 외쳤다.

한편 교섭대표 노조인 KBS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새 노조가 파업을 이어나가는 건 불법이라는 KBS 측의 주장에 대해 KBS 새 노조측은 "법적인 근거가 빈약하다"라며 반박했다.

지난 10일 열린 KBS·EBS 국감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노조가 교섭단체 아니냐. 교섭단체가 파업을 중단했는데, 새 노조가 (파업)하면 불법 아니냐"라고 묻자 고대영 사장은 "대표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새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는 건 불법이라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 새 노조 측은 "지난 9월 새 노조가 교섭대표인 KBS노조보다 며칠 먼저 파업을 시작했다. 그때 사 측이 4곳의 법무법인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사장·이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사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새 노조 파업을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며 파업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태그:#KBS 파업, #고대영, #KBS노동조합, #새노조, #성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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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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