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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64)씨와 딸 백도라지(35)씨를 이낙연 총리 부인 김숙희씨가 초대했습니다. 총리 부인이 직접 공관 이곳저곳을 안내했다고 합니다. "김 여사가 직접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이것이었는데요.

 지난 20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부인 김숙희씨와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가 손을 잡고 산책하고 있다.
 지난 20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부인 김숙희씨와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가 손을 잡고 산책하고 있다.
ⓒ 양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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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손을 다정하게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이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예, '촛불의 힘'이 만든 변화입니다. 백도라지씨도 20일, 한 때 "시위의 대상이었던" 총리 공관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촛불의 힘이다".

 지난 20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뤄진 특별한 만남.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의 밝은 얼굴이 인상적이다.
 지난 20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뤄진 특별한 만남.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의 밝은 얼굴이 인상적이다.
ⓒ 양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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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권이 바뀐 걸 실감한다"고도 말했답니다. "아버지의 죽음 후 처음으로 마음 편히 미소 지을 수 있었다"면서요. 박경숙씨가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저는 처음 봤습니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얼굴 또한 참 흐뭇해 보입니다. 이런 얼굴들을 보면서 우리 역시 정권 교체를 실감합니다. 1년 7개월 여, 그 시간들 속에서 아직도 선명한 '우리의 얼굴'을 잠시 짚어봤습니다.

 2016년 9월 28일 오후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 영장을 법원이 발부했다.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딸인 백도라지씨는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이 절대로 닿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고인의 부인과 딸인 백민주화, 백도라지씨.
 2016년 9월 28일 오후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 영장을 법원이 발부했다.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딸인 백도라지씨는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이 절대로 닿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고인의 부인과 딸인 백민주화, 백도라지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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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 전, 이 가족들의 얼굴입니다. 그들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그들의 눈에는 분노가 어려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마치 '전사'처럼 굳건해 보였습니다. 허나 두려웠을 것입니다. "살인정권 규탄한다!"는 손팻말 자체가 그들이 어떤 '힘'과 싸우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 9월 28일,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 중 모습.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와 딸 백민주화씨가 손을 잡고 있다.
 2016년 9월 28일,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 중 모습. 고 백남기씨 부인 박경숙씨와 딸 백민주화씨가 손을 잡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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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은 '살인' 자체를 부정했으며,

 2016년 10월 4일, 고 백남기 사인 '변사'로 적은 경찰 공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 후 50분만에 사인을 '변사'로 규정하고 서울대병원측에 자료를 요구한 '수사협조의뢰공문'을 공개하며 질의하고 있다.
 2016년 10월 4일, 고 백남기 사인 '변사'로 적은 경찰 공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 후 50분만에 사인을 '변사'로 규정하고 서울대병원측에 자료를 요구한 '수사협조의뢰공문'을 공개하며 질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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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은폐하려고 자신의 '힘'을 악용했습니다.

 2016년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뒷줄 왼쪽)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당시 서 원장은 '사망진단서가 적법하게 작성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등산복 차림으로 갑자기 등장한 후 수술을 집도했던 백 교수는 끝까지 '외인사'를 부정했다.
 2016년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뒷줄 왼쪽)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당시 서 원장은 '사망진단서가 적법하게 작성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등산복 차림으로 갑자기 등장한 후 수술을 집도했던 백 교수는 끝까지 '외인사'를 부정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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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색깔'로 가려내려는 '힘' 역시 강했으며,

 2016년 10월 13일,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빨간 우의' 남성과 고 백남기씨의 사망에 대한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10월 13일,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빨간 우의' 남성과 고 백남기씨의 사망에 대한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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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힘'을 믿고 고인의 빈소에서 부검을 요구하는 비인간적 패악이 공공연히 벌어졌습니다.

 2016년 10월 6일, 서울대병원 후문 앞에서 고 백남기씨 부검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엄마부대, 나라지키기운동본부 등 회원들.
 2016년 10월 6일, 서울대병원 후문 앞에서 고 백남기씨 부검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엄마부대, 나라지키기운동본부 등 회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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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고인이 잠들어 있는 안치실에 몰래 침입하는 일까지 교수에 의해 자행됐습니다.

 2016년 10월 30일, 고 백남기씨 부검을 주장하던 이용식 건국대 의대 교수가 서울대 병원 시신 안치실에 무단 침입했다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 10월 30일, 고 백남기씨 부검을 주장하던 이용식 건국대 의대 교수가 서울대 병원 시신 안치실에 무단 침입했다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 백남기 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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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이러한 '힘'에 굽히지 않았습니다. 법의 '힘'을 믿고자 했으며,

 2015년 12월 10일, 민중총궐기 국가폭력 조사단과 민변 11.14 경찰폭력 대응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위헌적인 직사살수 및 살수차 운용지침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을 연 뒤 청구서를 접수했다. 청구인으로 참석한 백남기씨 딸 백도라지씨와 법률대리인 박주민 당시 변호사 등이 접수를 위해 헌법재판소로 들어가고 있다.
 2015년 12월 10일, 민중총궐기 국가폭력 조사단과 민변 11.14 경찰폭력 대응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위헌적인 직사살수 및 살수차 운용지침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을 연 뒤 청구서를 접수했다. 청구인으로 참석한 백남기씨 딸 백도라지씨와 법률대리인 박주민 당시 변호사 등이 접수를 위해 헌법재판소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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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찬바람을 맞으며 거리에 섰습니다.

 2016년 2월 11일, 백남기범국민대책위가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 회복!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도보순례'를 전남 보성역에서 시작했다. 도보 순례에 동참한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씨(가운데)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다.
 2016년 2월 11일, 백남기범국민대책위가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 회복!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도보순례'를 전남 보성역에서 시작했다. 도보 순례에 동참한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씨(가운데)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다.
ⓒ 오마이뉴스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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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딸들도 거리에서 주먹을 쥐었습니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16년 8월 23일, 백남기 농민의 차녀 백민주화씨를 비롯한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살인진압의 책임을 물어 강신명을 즉각 구속하고 청문회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2016년 8월 23일, 백남기 농민의 차녀 백민주화씨를 비롯한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살인진압의 책임을 물어 강신명을 즉각 구속하고 청문회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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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백도라지씨.
 2016년 2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백도라지씨.
ⓒ 오마이뉴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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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솟아오르는 미움을 감추기 어려웠고,

 2016년 9월 12일,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당시 강 전 청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건에 대해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대응 여부가 법리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되어 있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2016년 9월 12일,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당시 강 전 청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건에 대해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대응 여부가 법리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되어 있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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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때로는 솟아 나오는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2015년 12월 19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3차 민중 총궐기 문화제에서 백민주화씨는 눈물을 흘리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후 병원으로 돌아가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
 2015년 12월 19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3차 민중 총궐기 문화제에서 백민주화씨는 눈물을 흘리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후 병원으로 돌아가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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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19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3차 민중 총궐기 문화제에서 백민주화씨는 눈물을 흘리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후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
 2015년 12월 19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3차 민중 총궐기 문화제에서 백민주화씨는 눈물을 흘리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후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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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들의 얼굴들은 곧, '우리의 얼굴'이기도 했습니다. 잘못을 부정하거나 잘못을 은폐하고, 이를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거대한 '힘'과 마주할 때의 우리의 얼굴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촛불을 다시 들었고,

 2016년 9월 26일,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 문화제 모습.
 2016년 9월 26일,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 문화제 모습.
ⓒ 오마이뉴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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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팔짱을 꼈으며,

 2016년 9월 25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 운구 차량. 시민, 학생들이 경찰의 강제부검에 대비해 운구차량을 에워싼 채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년 9월 25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고 백남기 농민 운구 차량. 시민, 학생들이 경찰의 강제부검에 대비해 운구차량을 에워싼 채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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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거대한 '힘'에 맞섰습니다.

 2016년 10월 25일, 고 백남기 농민 강제부검 집행을 위해 종로경찰서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시민, 농민, 노동자, 학생들이 저지하고 있다.
 2016년 10월 25일, 고 백남기 농민 강제부검 집행을 위해 종로경찰서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시민, 농민, 노동자, 학생들이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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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

 2016년 6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동자, 농민, 세월호 유가족, 시민, 야당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를 위한 연대의 문화제'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문화제'가 연이어 열렸다. 집회 무대 뒤로 경복궁과 청와대가 보인다.
 2016년 6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동자, 농민, 세월호 유가족, 시민, 야당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를 위한 연대의 문화제'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문화제'가 연이어 열렸다. 집회 무대 뒤로 경복궁과 청와대가 보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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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대통령은 끝내 외면을 선택했고,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최순실_나와라' '백남기농민 부검 대신 사과'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최순실_나와라' '백남기농민 부검 대신 사과'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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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시민들은 새로운 '힘'을 선택했습니다. '그들' 옆에 있어줬던 사람,

 2016년 11월 5일,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백남기 농민의 모습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6년 11월 5일,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백남기 농민의 모습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당시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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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곁에도 있어줄 것 같은 사람. 1년 7개월 여 전, 병원을 찾아가 그들의 손을 먼저 잡아줬던 사람.

 2015년 11월 2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5년 11월 2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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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박경숙씨는 아마 총리 부인에게도 기꺼이 손을 맡길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위로가 필요했다"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지난 20일 '외인사'로 정정된 아버지의 사망진단서를 받고 백도라지씨는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경찰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저희가 고소한 7명, 강신명, 구은수, 신윤균, 한석진, 최윤석 및 이름을 아직 모르는 2명의 경찰관들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징계할지 밝히십시오. 그리고 당시 내부적으로 작성한 청문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법원과 검찰에 제출하십시오."

아직 누군가의 '잘못'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고 제대로 벌을 내리는 것은 위로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민을 위로할 줄 아는 새로운 '힘'은 반드시 그리 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잘못을 저지르고도 더 '큰 힘'을 쥐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 백남기 농민 죽음에서 얻어야 할 '역사적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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