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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JTBC 토론 참석한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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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일 오후 8시 30분]

1일 오후 2시 45분.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충남 홍성)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이 고지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이 회견에서 탈당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홍 의원이 이를 결행했다면, 최근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이은재 의원에 이어 2차 탈당이 이어진 셈이다.

홍 의원의 이날 탈당이 실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유 후보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3자 단일화'를 주장하며 유승민 후보의 '완주론'을 흔들고 있는 당내 일명 '단일화파'의 3차 행동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파 내부에서도 탈당을 주장하는 소수 의원들과 나머지 의원들 사이의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일화파는 지난달 24일 의원총회를 통해 3자 단일화를 주장, 당론으로 밀어붙인 것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당내 20인의 서명을 받아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홍 의원이 탈당 결심을 보류한 것도 이 단일화파 다수의 의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오후 3시 이들 일부와 회동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기자회견문까지 (작성) 했다가 조금 더 고민해보자고 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회동에) 왔다"고 전했다.

"완주한다면 의원직 사퇴라도 해야" 고강도 압박 시작?

이 회동 자리에서 홍 의원의 결정을 만류했다는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움직이려면 같이 움직이는 게 좋고, 단일화는 최선을 다해보되 안 되는 경우 같은 방향으로 뜻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내일 중 유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등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과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고도 유 후보가 (그 안을) 못 받는다고 하면, 홍문표 의원처럼 심각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10여 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의원들의 하부 조직은 다 무너지고 있는데, 본인은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완주하려고 한다"면서 "결단을 위해 의원직 사퇴를 하든지, 특별 당비를 사재로 보태 선거운동을 활성화 시킨다든지... 그런 것도 없이 자기희생 없는 완주를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집단 행동 시기를 묻는 말에는 "한명, 한명 (탈당) 하는 것은 본인들에게도 부담이 된다"면서 "전체 모양도 좋지 않으니 결단을 한다면 함께 결단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유 후보가) 단일화를 받아들인다면,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되, 아니라면 중대결심을 같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면서 "단일화는 없다는 이야기를 벌써 100번 넘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들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한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으로 3자 단일화에 나설 수 없는 이유를 서술했다. 같은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쓴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가 천명한 개혁 보수는 어쩌면 우리 편이라고 없는, 지도에도 없는 길이다"라면서 "몇달 해보고 실망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 말미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적어, 후보 완주의 뜻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태그:#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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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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