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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한조가 시민에게 무료로 새겨준 노란리본 타투 타투이스트 한조가 시민에게 무료로 새겨준 노란리본 타투다. 그는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이 기획을 하고 있다.
▲ 타투이스트 한조가 시민에게 무료로 새겨준 노란리본 타투 타투이스트 한조가 시민에게 무료로 새겨준 노란리본 타투다. 그는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이 기획을 하고 있다.
ⓒ 타투이스트 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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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tatoo)를 두고 흔히 '추억을 새기는 작업'이라고 한다. 피부에 날카로운 침으로 상처를 내, 몸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3주기를 맞은 가운데,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을 한 땀 한 땀 새겨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타투이스트들이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BD tiger'(닉네임)씨는 지난해 11월 말 약 1주일간 무료로 세월호 노란 리본을 새겨주는 기획을 했다. 11월 19일 방송했던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대통령의 시크릿'편이 계기였다. 방송을 본 그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불분명하고 '무대응'에 가까운 정부의 대처가 답답하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끓어오른 분노를 타투로 승화시켰다. 페이스북에 "오늘 하루도 몇 번을 울컥하고 울화가 치밀었는지 모르네요"라며 "누구든 노란 리본타투를 하고자 하면 무료로 해드릴 생각입니다(미성년자 제외)"라고 쓰며, '노란 리본 무료타투' 기획을 시작했다.

1주일 동안 70명 몰린 '노란 리본 무료타투'

약 7일간 진행된 단발성 기획임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약 70여 명이 그의 손을 거쳤다. 문의가 많아 하루에 8명~10명은 작업해야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중 한 사람도 찾아와 몸에 노란 리본을 새기고 갔다.

BD tiger씨가 작업한 노란 리본 타투는 다양하다. 일반적인 노란 리본부터 노란 리본 사이에 촛불이나 국화꽃이 있거나 노란 종이배가 풍선에 달린 모양, 노란 리본을 'Never Forget'이란 글귀가 지나가는 그림과 반쯤 침몰한 세월호가 노란 리본에 달린 문신 등이 있다. 그는 찾아온 시민의 팔목이나 손바닥, 귀 뒤쪽에 '잊지 말자'는 마음과 함께 리본 도안을 새겨 넣었다.

BD tiger 타투이스트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새겨준 세월호 노란 리본 타투 BD tiger 타투이스트가 지난달 11월 말 시민들에게 무료로 새겨준 세월호 노란 리본 타투들이다.
▲ BD tiger 타투이스트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새겨준 세월호 노란 리본 타투 BD tiger 타투이스트가 지난달 11월 말 시민들에게 무료로 새겨준 세월호 노란 리본 타투들이다.
ⓒ BD tiger 타투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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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동안 바쁘게 노란 리본을 작업하며 손해 본 금액도 상당하다. 리본타투 재료비만 1인당 만 원꼴이고 작업한 시간, 노동력,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약 300~350만 원이다.  이렇게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 작업을 한 건 타투이스트인 그만의 세월호 추모 방식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으니까 내가 하는 일로 재능기부를 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BD tiger씨의 작업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유가족 중 한 분은 그에게 "유가족으로써 이번에 진행하신 작업이 너무 감사하고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감동을 받았다"며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잊지 말고자 왼쪽 손등에 노란 리본 새기니 "나도 해달라" 요청 폭주

부산 서면에서 25년째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는 한조씨(39·김한조)도 시기는 다르지만 BD tiger씨와 같은 마음으로 '노란 리본 무료타투' 기획을 3주째 하고 있다.

세월호가 수면 밖으로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달 말 한조씨는 자신의 왼쪽 손등에 세월호 노란리본을 새겼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시민의 한 사람이자 타투이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세월호를 자신의 몸과 마음에 각인시켰다.

한조씨가 노란 리본을 새기자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그는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고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해 재능 기부하는 마음으로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노란 리본 타투를 해주기로 결심했다.

부산에 있는 한조씨에게 노란 리본 타투를 받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한 번은 강원도 원주에서 21살 학생 4명이 단체로 찾아와 리본을 새겼다. 68세 할머니가 리본타투를 받고 싶어 하신다며 손녀가 연락을 해, 할머니에게 타투를 해드렸다. 그렇게 리본을 새긴 사람이 4월 15일 현재 60명 이상이다.

마음과 몸에 각인시키는 '잊지 말자'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0명 이상 작업을 해야 해 한조씨는 노란 리본을 새기러 오는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말 안 해도 다 똑같을 것이다"라며 "기억하고 싶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타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타투는 추억을 새겨주는 일인데, 타투이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잊지 말자'는 마음을 몸에 새겨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노란 리본 타투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한, 계속 무료로 해줄 계획이라는 타투이스트 한조. 이 같은 타투이스트들의 재능기부와 마음이 모여 '세월호 노란 리본'과 세월호 참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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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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