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치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엇갈린 입장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구두논평에서 "그동안의 수사상황과 법의 형평성, 범죄의 중대성을 봐도 구속 결정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전대미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이자 몸통이다. 법과 원칙의 엄정함을 기준으로 할 때 당연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며 "오늘의 역사적인 구속 결정이 전대미문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헌법과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당연한 결과"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부득이하다"며 "이런 역사적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정농단 사태의 근본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우리 모두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신중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수사 받게 되었다. 비극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며 "이 모든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구속사유가 넘쳐났다. 중대한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대통령이 끝까지 범부보다 못한 처신을 보였다"며 "'박근혜-삼성 공화국'이 결국 전직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구속을 낳았다. 부끄럽지만 민심과 역사의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짧은 논평을 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 점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예방하고 국론 통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불구속 기소와 불구속 재판에 대한 여지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상존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오직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 국론 분열은 종식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3시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어 검찰에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