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가 청와대에서 키우다 반려동물 등록까지 했던 자기 개들을 버려서 유기견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만들었네요. 반려견의 유기는 동물보호법 위반이고 법적 처벌 대상입니다.

차라리 중성화 수술을 해서 새끼를 낳지나 말지 7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아서 남겨진 개가 모두 9마리나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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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씨가 버려서 유기견 신세가 된 된 어미와 새끼 박근혜씨가 청와대에 있을 때 반려동물 등록까지 했던 어미개와 낳은 새끼.
ⓒ 박근혜씨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저는 유기견들의 구호 활동을 주로 하는 동물보호단체 대표이기에 개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유기되면 그 다음 삶이 얼마나 처참해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보호소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죠.

3년 전 구리시 인창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주인이 버리고 간 순돌이라는 백구가 있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후 하염없이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배에 올무가 걸려서 허리가 잘릴 뻔하기도 했고요. 결국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복합 골절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백구 순돌이는 그후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끝에 보호소에 잡혀 가서 안락사 대기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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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소에서 공고된 백구 유기견 주인에게 버림받은 후 큰 사고를 당해 골절상을 당한 채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까지 갔던 백구 순돌이
ⓒ 보호소 분실 공고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그 개를 살리려고 애썼던 몇 분의 인창동 주민들 노력에 의해서 순돌이 이야기가 알려지고 결국 제가 대표로 있는 동물보호단체에서 작년 4월에 안락사 직전에 구해왔습니다.

순돌이는 바로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우후지 절단 수술과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은 후 무려 11개월이나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로 어제 퇴원을 해서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순돌이 외에도 흰돌이, 흰순이, 럭키, 순심이, 레오, 테리라는 여섯 마리의 유기견들이 더 있지만 다행히도 마당이 좀 넓은 집에서 살기에 순돌이 하나 정도는 더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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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사 직전 구해온 백구 순돌이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까지 갔다가 팅커벨 프로젝트에 구조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어제 입양된 백구 순돌이
ⓒ 황동열	관련사진보기

자기가 키우던 개를 버리는 박근혜씨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저희 같은 유기견 구조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런 개들의 처참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떻게 해서든 한 마리라도 더 구해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어떤 동물보호단체라도 9마리나 되는 진돗개 백구 유기견을 구조해서 안심이 되는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고 자연 수명을 다할 때까지 돌봐주는 건 역부족이죠.

박근혜씨는 지금 자기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아무 개념도 없을 겁니다. 생명 존중에 대한 기본이 안돼 있는 사람이 4년이나 대통령직에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분노를 느낍니다. 모쪼록 청와대에 있는 9마리의 진돗개 백구 유기견들이 좋은 새 주인을 만나서 남은 견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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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입양된 장애견 백구 순돌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되어 동물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 어제 황동열씨 댁에 입양된 장애견 백구 순돌이
ⓒ 황동열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