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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지사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 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한 시민의 목포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지사가 '목포의 눈물'이라고 답했다. 이에 시민들이 '목포의 눈물'노래를 부를것을 요구하자, 안지사가 부르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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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충성과 의리 지켜... 이제 대통령 될 때 됐다"

"지난 30년 동안 민주화와 당을 위해 충성과 의리를 다했다. 이제는 안희정이 (대통령이 될) 때가 된 것 같다." 
"지역위원회까지 흡수하는 거대한 대선 캠프를 만들지 않고, 비전과 소신으로 도전해 당의 이름으로 승리하고 집권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전보다 자신감 있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모양새다. 부쩍 높아진 안 지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한몫 하고 있다.

안 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목포 시민과의 <즉문즉답-목포에 심쿵하다>를 진행했다. 기념관 방문과 즉문즉답 행사장마다 안 지사를 알아본 시민들의 악수와 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안 지사는 목포방문 첫 일정으로 오전 11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최명호 기념관장의 안내로 관람을 마친 안 지사는 "한국의 정당정치와 민주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다짐한 제겐 고향이자, 베이스캠프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대북송금특검으로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두 개의 역사로 만들거나 미움과 분열로 만드는 어떤 정치적 언사들도 민주당의 후예들이라면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1971년 김대중의 정신 그리고 2002년 노무현의 도전을 통해 기적이 만들어졌다"면서 "2017년 (대선에서) 기적과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안 지사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영원한 등불 김대중'이라고 썼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안 지사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영원한 등불 김대중'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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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 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자신의 고향이 충남 금산이라고 소개하는 기념관 청소 아주머니와 안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자신의 고향이 충남 금산이라고 소개하는 기념관 청소 아주머니와 안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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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 알아본 시민들 악수 촬영 요청 이어져

이후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 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질문하려는 시민들도 줄을 이어 중간에 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즉문즉답에는 임흥빈·정연선·김기태 전남도의원, 이병완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실장, 전동평 영암군수, 박정연 전 충남부지사 등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즉문즉답-목포에 심쿵하다> 서두발언에서 "김대중 기념관을 방문하고 나니 큰 감동이 밀려왔다. 김대중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평화에 기여했다"면서 "김대중과 함께 품었던 희망을 다시 잡아보자. 대한민국 어디에서 살던 우리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된다는 믿음과 정의를 다시 세우는 나라가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를 통해 민주주의 수준을 높였고,  김대중의 정신은 오욕과 수모의 역사를 극복하고자 했다. 호남의 한, 호남의 눈물은 이제 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오랫동안 차별과 억압,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 한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호남시민여러분, 어느 지역에 살던 절대 차별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단결할 수 있는 나라를 김대중 정신의 출발지 목포에서부터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이자 시민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1980년 고1시절 광주항쟁과 김대중 사건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 이후 1987년 대선 때 김대중 청년 자원봉사단 참여부터 최초 정권교체에 합류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도와서 정권 재창출 주역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당과 역사에 충성해왔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또 "충성과 의리의 역사를 담보로 김대중 정신의 출발지 목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못 다 이룬 미완의 역사,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의 역사, 억압과 수모와 착취의 호남의 한의 역사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후 즉문즉답에 나섰다. 이날 즉문즉답이 진행되는 동안 박수와 환호와 수차례 나오는 등 열띤 분위기가 지속됐다. 다음은 현장 즉문즉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지난 김대중-노무현 10년과 이명박-박근혜 9년간의 남북관계 공과와 안지사의 남북관계 구상을 발혀달라.
"우리는 분단문제를 풀어야 한다. 1948년 분단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딱 두 차례 한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다. 남북대화 부재는 지도자들의 직무유기다.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 통해서 분단과 갈등과 휴전상태를 평화로운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동안 비로소 대화의 물꼬를 텄던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매우 위대하다. 저는 이 기조를 토대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무조건 반대로만 했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에 있어서 아무런 성과 없었다. 5천만의 안보와 안전의 문제는 초당적인 합의된 국가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 목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차 타고 오면서 생각하니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더라."(객석에서 노래를 부르라는 소리가 들렸고, 시민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안 지사는 노래 후 목포의 눈물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과거 대선자금 때문에 서울구치소에 가니 그곳에 원내 교섭단체가 꾸려져 있더라. 서청원 박지원 이상수 정대철 등 여야 정치인들이 다 앉아있더라. 그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우리가 안희정한테 잘해줘야 한다. 우리는 한자리라도 하고 들어왔는데 안희정은 한자리도 못하고 들어왔다'고 말하며 웃더라. 그때까지 승리한 대선자금을 누가 감히 수사할 생각 했겠나. 그런데 투명한 정치자금 제도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했다.
당시 구치소에서 카세트 구매를 허락해줬다. 그때 가수 한영애가 부른 목포의 눈물을 잠자기 전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데 눈물이 흘렀다."(이때 객석에서 한 시민이 "제가 가수 한영애 조카입니다"라고 말하자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의 시선이 쏠렸다)

안 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했다. 안 지사가 최명호 기념관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 지사는 11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했다. 안 지사가 최명호 기념관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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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번엔 안희정인가.
"정말 대답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에 될 것 같다(박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걸 표현하라고 해서 힘들다. 당연한 그 무언가를 말로 표현하려니 힘들다. 인생은 양보하는 게 제일 좋다. 남 도와주면 그만인데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어렵다. 지난 30년 동안 민주화운동과 당원으로서 훈련했고, 충성과 의리를 다해왔다. 직업 정치인으로서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그냥 안희정 때가 된 것 같다.(박수) "

-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지지율은 올라가지만 당내 조직이 없는 것 같다. 당내 경선 대책은 뭐냐.
"저는 현재 도전을 하고 있다. 대선후보 캠프가 선거대책위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마구 키우면 민주당의 집권이 아니라 캠프 사람들의 정권이 된다. 선거 후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봤다. 정책과 홍보를 돕는 캠페인 스태프만 두고 조직을 들지 않고, 안희정의 비전과 소신으로 도전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누가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했으면 한다. 당의 이름으로 승리하고 집권해야 대한민국이 좀 더 안정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거대한 대선 캠프 안 만들 것... 비전과 소신으로 승리하겠다"

- 지지율 상승 축하드린다. 전국 3대항 6대도시였던 목포는 너무 소외되어서 변방의 도시가 됐다. 정직한 정부, 공정한 통치자가 될 자신 있나.
"앞으로 대한민국은 해양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해양국가  전략수립이 첫 번째다. 국가적으로도 해양수산부는 힘있는 부서가 아니었다. 두 번째 아시아 중심전략으로 가야 한다. 아시아 전략을 펴면 목포에 기회가 온다. 해양건국과 아세안에 대한 전략, 여기에 균형발전, 자치분권에 대한 미래전략에도 세워야 한다. 대통령 되면 시도지사들과 1박2일 집중토론을 하겠다. 예산 따러 청와대나 실세 장관에게 줄서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

- 목포에는 직원 700여 명을 둔 병원이 가장 큰 기업이다. 목포 신외항 국유지 100만평에 국가공단 검토해 달라.
"저는 30년 동안 훈련받아온 사람이다. 감히 말씀드린다. 서울 중심의 패권질서가 깨지지 않으면 지방에 기회 안온다. 노무현 정부 때 전국 10개 혁신도시 만들었지만 어떤 투자도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발전전략은 과거처럼 공단조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양과 아시아대한 적극적인 외교통상전략과 인서울 현상을 깨지 않는 이상 지방에 기회 안 온다. 이 세 개의 틀로 목포의 새로운 부흥과 중흥의 기회를 만들어 드리겠다."

- 최근 영화 <더킹> 주연배우 조인성을 만났는데 기분은.
"직접 보니 황금 비율과 수려한 외모... 모두 멋지더라.(객석에서 안희정이 더 멋있다는 외침이 들리며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 무안에 사는 농부다. 사회지도층은 비도덕적 행위를 하면서도 법망을 빠져나간다.
"그건 법과 제도의 실패다.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어떤 경우든 상식이 배신당하지 않는 사회 만들고 싶다. 법과 제도라는 규칙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것이냐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하겠다."

- 목포가 집이지만, 충남 당진에서 일하고 있다. 전남도 숙원 사업 중에 목포-제주 해저터널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그 물동량이 얼마나 될지, 제주지역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 따져보야 될  문제다."

- 50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공식 석상에서 질문은 처음이다. 나는 샤이 50대다. 안지사 지원해서 노무현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고령화 시대, 전남은 고령화지수가 20프로를 넘었다. 이에 대한 대책은?
"고령화 시대, 고령친화적인 일자리 마련이 필수적이다.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일하면서 분배와 무료함을 극복하는 게 인생이다. 충남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강조하는 건 농공단지 10만~20만평 만드는 것보다 지역의 녹색 생태관광자원을 더 개발하자고 강조한다. 고령친화형 일자리 늘리기 위한 산업과 지역발전전략 키워야 한다. 또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빈곤에 대한 지원과 복지정책도 강화되어야 한다."

- 알파고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다. 대책은?
발전동력과 이에 따른 일자리의 소멸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는 문제다. 우리나라는 효과적인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만한 창의적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전면적 혁신이 필요하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연구기관에도 낙하산이 떨어지면 효과적인 역량을 못 끌어낸다. 과학기술계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보장 통해 4차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 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 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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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 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11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문 ? 목포에 심쿵하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안 지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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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희정, #목포, #즉문즉답, #김대중,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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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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