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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본관·신관 옥상 개방을 요구하는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신동근 위원장에게 '민·형사상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 본관과 신관 옥상문은 2013년 4월 이후 닫혀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 등이 신관 옥상 방송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뒤부터였다.

한때 경남도청 신관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철거된 상태이고, 옥상문은 4년째 닫혀 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옥상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옥상문 폐쇄는 불통의 상징"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최근 '옥상문 즉각 개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도청 곳곳에 붙였다. 성명은 "업무 중에 속이 상하거나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옥상에라도 올라가서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고 숨 한번 크게 내쉬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최소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노동조합의 요구다. 언제까지 옥상문 폐쇄를 불통의 상징으로 방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도 있다.

신동근 위원장은 "옥상문 개방은 복리후생 방안의 하나다. 경남도청 옥상은 단순한 휴식공간이나 대피 공간 그 이상"이라면서 "옥상문이 닫혀 있다 보니 도지사 '불통'의 상징적 공간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제는 옥상문을 개방할 때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4일 점심시간에 옥상에 올라가 '옥상문 개방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 간부들이 '옥상문 개방'을 요구하며 26일 오후 경남도청 현광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홍준표 지사가 퇴근하면서 신동근 위원장을 만나 '각서'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 간부들이 '옥상문 개방'을 요구하며 26일 오후 경남도청 현광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홍준표 지사가 퇴근하면서 신동근 위원장을 만나 '각서'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 경남도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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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공무원노조 간부들이 '옥상문 개방'을 요구하며 26일 오후 경남도청 현광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홍준표 지사가 퇴근하면서 신동근 위원장을 만나 '각서'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 간부들이 '옥상문 개방'을 요구하며 26일 오후 경남도청 현광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홍준표 지사가 퇴근하면서 신동근 위원장을 만나 '각서'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 경남도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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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공무원노조 간부들은 '옥상문 개방 요구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투쟁 4일째인 26일 퇴근 시간 이후 간부들이 경남도청 본관 현관 앞에 손팻말 등을 들고 서 있었다.

이때 홍준표 지사가 지나가면서 신동근 위원장 등과 마주쳤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홍 지사는 "몇 년 전 좌파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점거를 하는 일이 있어서, 그래서 옥상문 개방은 안 된다고 얘기를 해도 자꾸만 옥상문을 하도 개방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조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나는 건물 관리에 대한 총괄 책임이 있는데, 현재 청경(청원경비) 인력으로는 옥상을 지킬 수가 없다"라며 "지금 옥상문을 개방하라고 주장하는 노조 간부들이 연명으로 민·형사상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가져오고, 옥상을 책임지고 관리한다고 하면 내가 문을 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신 위원장은 "지사님, 제 얘기도 들어달라"고 했지만, 홍 지사는 "됐어…"라고 하면서 퇴근했다고 전했다.

신동근 위원장은 이날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민형사상 책임지는 각서를 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옥상문 개방은 노조에서 각서를 써서 책임질 사항이 아니다. 청사 관리는 도청 업무"라고 말했다.


태그:#경남도청,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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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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