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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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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책인지 종이가 부서져내릴 듯한 시집을 읽고 있는데 작은딸이 들어오더니 간식거리를 챙겨준다. 커피잔치고는 참,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제 스물 중반밖에 안 된 딸의 행동이 우습다.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시가 있는 주발의 커피 한 잔과 옛시집이라...

"그 많은 커피잔 놔두고 이게 뭐꼬?"
"아빠 시 좋아하잖아? 뭘 더 바라슈. ㅎㅎ"


*
아무리 옛날책이라지만 70%가 한문으로 쓰여있으니 아버지 이름조차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요즘 젊은친구들이 보면 기함을 하겠다. 허허.

긴 꽃송이 맑은 몸 늙어도 더욱 한가하니 / 화분 속에 있던 세월이 / 그 얼마나 길고 멀단가 / 파초의 그림자 신선 쪽에 드리우니 / 한가로이 달님을 맞이하고 즐기는 난과 같구나 /

잎잎은 부채바람으로 긴 여름도 물리치겠고 / 소서한 창가에 비 오는 소리 저물게 흐른다 /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 봄빛을 간직하니 / 일찍 떨어지는 범상한 꽃들은 / 감히 넘볼 수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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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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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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