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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성주군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투쟁위 간담회가 끝난 후 일부 주민들이 회의실에 들어가 투쟁위원들에게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오전 성주군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투쟁위 간담회가 끝난 후 일부 주민들이 회의실에 들어가 투쟁위원들에게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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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가 사드 배치 철회와 제3의 후보지 검토 등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기존의 철회 주장을 계속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투쟁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성주군의회 4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지만 사드 철회 및 원점 재검토 및 제3후보지, 군민투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회의는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다녀간 후 18일 주민토론회와 19일 투쟁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제3후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투쟁위원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3후보지에 찬성하는 투쟁위원들은 "우선 성산포대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제3후보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성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방부가 요구하는 제3후보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제3후보지를 거론하는 순간 성주는 사드 배치지역으로 확정될 것"이라며 기존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3후보지도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투쟁위원들은 "주민들이 낸 의견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이지 제3후보지를 결정하기 위한 내용은 아니었다"며 "정식 안건으로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도 없다"고 말했다.

백철현 공동투쟁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투쟁위가 제3의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나온 것은 오보"라며 "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를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성주군의회 회의실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의 회의가 열리기 전 주민들이 회의실 입구에 몰려 있다.
 20일 오전 성주군의회 회의실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의 회의가 열리기 전 주민들이 회의실 입구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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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앞에 걸려 있는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성주군청 앞에 걸려 있는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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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제3후보지 검토를 반대하는 주민 50여 명은 회의실 앞에 모여 투쟁위원회 결성 목적에 위배되는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투쟁위원들과 기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제3후보지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제3후보지를 논의하는 것은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투쟁위 결성 목적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 반대를 목적으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오로지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미 백악관에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10만 서명을 했고 백악관에서도 이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백악관의 답변이 오기 전에 정부가 주장하는 제3후보지를 투쟁위가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회에서 성주지역 사드배치의 문제점을 조사하기 위한 특조위 구성에 합의했고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27일 전당대회 이후 사실상 당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후 제3후보지 검토에 반대하는 주민 50여 명은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투쟁위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성주군민들의 마음을 모아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투쟁위와 함께 가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민들의 의견과 다른 내용의 안건을 놓고 협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제3후보지에 대한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천시 농소면에 걸려있는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김천시에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김천시 농소면에 걸려있는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김천시에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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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가 아닌 염속산, 까치산,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제3후보지가 거론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천시는 긴급회의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를 논의했으며 김천시민들은 20일 오후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천시의회도 김천시와 함께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드 배치 제3의 후보지로 김천 인접 지역인 성주CC를 거론하여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14만 김천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김천 인접 지역 사드 배치를 끝까지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또 "자치단체와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며 "국방부의 원칙과 일관성 없는 일방적인 사드 배치를 절대 반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시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사드 철회, #사드 제3후보지, #성주 투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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