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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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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속에 두 번이나 좌절됐던 대전지역 국제중·고 설립이 또 다시 추진되어 논란이 예상된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11일 오전 대전교육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추진이 중단됐던 국제중·고설립을 유성중학교에 병설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중·고설립은 김신호 전 교육감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설립계획이던 것을 유성중학교와 유성생명과학고 실습지 부지를 활용하여 설립하려고 계획을 변경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부지 중 일부인 유성생명과학고 실습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린벨트 내에 학교를 설립하면 타 지역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받을 수 없기 때문.

그러자 이번에는 대전고를 국제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국제중학교는 유성중학교에, 국제고등학교는 대전고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안도 좌절됐다.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에서 국제중·고를 병설방식으로 설립, 연계·운영하도록 재검토 결정이 났고, 대전시의회에서도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부결시켰기 때문.

이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국제중·고 설립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려 과학벨트 내 둔곡지구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초과학연구원 부지가 둔곡지구에서 엑스포과학공원 부지로 변경됐고, 유성중학교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멀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유성중학교 부지로 결정하게 됐다.

다만, 유성중학교 부지가 1만5904㎡로 협소해 학급 규모를 축소했다. 중학교는 당초 12학급 300명에서 9학급 255명으로, 고등학교는 24학급 480명에서 15학급 300명으로 줄었다. 대전교육청은 서둘러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9년 3월 개교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전교조를 비롯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국제중·고가 '특혜교육'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또한 대전시의회 내에서도 국제중·고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중·고 설립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설 교육감은 "국제중·고를 일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그러나 국제중·고가 가장 필요한 곳은 바로 대전이다, 대전에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어서 외국인과학자와 외국에서 공부한 과학자들의 자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카이스트에만 외국인 과학자가 119명이고, 대덕특구 내에는 외국인 박사가 300명이다, 또한 대덕특구 내 박사인력이 1만 3000명이 넘는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자녀들은 외국에서 수년 동안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일반학교에 적응이 어려워 국제중·고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교육감은 또 "그렇게 때문에 이는 '특혜'를 주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꼭 필요해서 설립하려는 것"이라며 "우리 지역의 인재유출을 막고, 귀국한 우수한 연구 인력의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중·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 교육감은 최근 대전지역 교육현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봉산초등학교 부실급식논란에 대해서는 "다음 주 쯤 특별감사결과와 진상조사위원회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서 인사조치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평균이하(5위)인 대전지역 학교급식비를 내년까지 평균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약 410원 정도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예지중·고 파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이고, 이사취임승인 취소절차도 밟고 있다, 이미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냈고 24일부터 청문을 실시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중금속 오염 우레탄트랙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전에서는 64개교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일단 8월까지 1차로 교체를 진행하고 내년 3월까지 2차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적어도 내년 여름방학 이전에는 모든 학교의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다만 예산문제도 있고, 또 마사토로 교체할 것인지 다시 우레탄으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각 학교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대전국제중고, #설동호, #대전교육감, #봉산초, #대전예지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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