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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지난 3월 CEO로 임명된 뒤 소감을 밝히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지난 3월 CEO로 임명된 뒤 소감을 밝히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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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찾아가던 르노삼성자동차가 CEO 리스크로 다시 한 번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전 차종의 고른 판매 상승과 SM6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778대(수출 1만247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6753대와 비교해 59.6%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SM6 등의 상승세가 전체 모델의 판매를 이끌고 있어 올해 판매 목표를 높여 잡기로 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는 내수시장에서 경쟁하는 다른 국산차 메이커들이 판매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이룬 실적이라 더욱 돋보인다. 특히 오는 9월 QM5 후속모델인 QM6가 시장에 출시되면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르노닛산그룹이 최근 SM6 등에 장착되는 1.6리터 터보 MR엔진과 2.0리터 GDI 터보 MR엔진의 핵심부품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장 활성화는 물론 연간 1000억 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첨단 엔진 생산 결정은 차세대 르노닛산그룹의 주력이 될 1.8리터 GDI 터보 MR엔진 생산과도 이어질 수 있어 부산공장이 그룹 내 첨단 엔진 생산기지로 부각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첨단 엔진 생산 유치는 일본 요코하마 닛산공장, 중국 둥펑 르노공장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 활기차게 돌아가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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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은 이 같은 내외부의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생산목표를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0년(27만대) 이후 처음으로 25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 박 사장이 '폭스바겐 사태'와 연결되면서 르노삼성차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29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회사는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QM6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고 직원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당장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또한 부산공장 라인업 정비와 엔진공장 신설 등 과제가 산적했고 영국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수출용 SUV 로그의 영국 생산 물량 가운데 일부도 부산으로 가져오기로 해 바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의 한 임원은 "부산공장을 비롯한 수만 명 직원의 임금협상을 포함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박 사장의 구속영장신청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르노삼성차의 어려움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폭스바겐사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닛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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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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