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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지역의 일방적인 결정을 반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지역의 일방적인 결정을 반대했다.
ⓒ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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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하자 유력 후보지인 대구와 경북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미는 8일 오전 국방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과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결정하게 됐다"며 사드 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주한미군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지를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대구경북 시민단체들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가) 국가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칠곡 배치설에 대해 다시 한 번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한다면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칠곡군청을 방문한 뒤 사드 관련 대응팀을 꾸리기로 한 김 지사는 사드 배치 지역 중 하나로 경북 칠곡군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는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대구경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는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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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시민단체 "누구를 위한 배치인가"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분노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칠곡지역 민간·사회단체장으로 구성된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는 9일 오후 왜관역 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사드 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미 양국을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과 지역민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내려진 사드 한국 배치 결정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가 "누구를 위한 배치인지, 누구를 위한 안보인지, 한미 당국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 배치된 사드로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맞히기 어렵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와 국방부 내부문서 등을 들며 정부당국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 양국이 한국 배치 사드의 효용성을 확인했다는 주장은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을 구실로 사드 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일 뿐 중국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전초기지 역할만 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는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강하게 비판했다.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는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강하게 비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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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 대책위 상임대표는 "한반도의 사드배치는 안보위협, 평화위협, 경제타격, 주민건강, 지역발전에 참으로 위험한 일들을 초래할 것임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천기창 대구민권연대 대표도 "지금까지 청와대와 국방부가 우리 국민들을 속이고 새빨간 거짓말을 해 왔다"며 "백번 양보해서 국가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국가안보에 도움은커녕 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대책위와 칠곡대책위는 오는 9일 오후 4시 왜관역 광장에서 칠곡군 주민 4000여 명이 모여 사드 배치 철회와 지역 주민의 동의가 없는 사드 칠곡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그:#사드 배치 반대, #대구경북,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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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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