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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에 있는 울산공항. 항공편이 제한적이라 여객과 산업 물량 수송을 위해 멀리 인천공항까지 이용해야 한다
 울산 북구에 있는 울산공항. 항공편이 제한적이라 여객과 산업 물량 수송을 위해 멀리 인천공항까지 이용해야 한다
ⓒ 울산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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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5일 정부에 인근 영남권과 남부권을 아우를 수 있는 교통망 확충을 건의했다.

앞서 울산시는 신공항이 결정되기 전 경남, 경북, 대구와 함께 밀양신공항을 지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정부가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정하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정부 발표 이후 김기현 울산시장은 "유감스럽고 아쉽지만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보고 존중한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울산시는 후속조치로 울산과 김해신공항 간 접근교통망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울산~김해신공항간 고속도로 확장, 울산~김해신공항 광역철도 건설을 비롯해 울산에서 김해신공항으로 가기 위한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을 요구한 것.

김기현 울산시장은 5일 중앙부처를 방문, '1시간 이내 접근 교통망 확충과 울산공항 항행안전시설 개선 등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울산~김해신공항 접근교통망 확충 건의, 왜 나왔나

인구 120여 만 명인 울산은 그동안 국제선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김해공항이나 멀리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또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항공 물동량의 증가도 물류비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했다.

울산시 통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김해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수요 중 여객은 2012년 연간 45만 명에서 오는 2030년에는 213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산업도시 특성상 자동차 전장부품과 디스플레이(삼성SDI) 등 항공화물은 영남권 화물수요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인 밀양 신공항 건설을 지지했던 울산이지만, 김해신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되자 도로망 확충 등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 현재 울산에서 김해신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울산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하는 72㎞ 정도의 거리를 달려야 한다. 정상속도로는 70분 정도지만 언양 IC 구간, 양산분기점 구간 등의 상습적인 교통혼잡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김해신공항으로 가기 위한 3개 고속도로의 해당 구간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 현재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6차로는 8차로로, 8차로는 10차로로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울산은 물론 인근 경주지역의 여객과 화물 물동량을 김해신공항에 접근시키는 주요 경로인 경부고속도로와 연결 기능을 가지는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업 완료 연도가 공교롭게도 김해신공항 개항 시기와 같은 2026년이다. 따라서 조속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2017년도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디.

이외에 지난 6월 30일 완전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경북권 이용객들까지 이용권역이 확대되고, 늘어나는 국가산업단지 발생 항공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울산~양산 고속도로 건설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울산시는 울산, 양산, 부산권 등 광역권 버스 이용자들의 김해신공항까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무거)~부산(내성)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건설이 필요하다고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이외 울산, 양산, 부산권 등 동남권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울산(굴화)~양산(북정)~김해신공항 광역(급행)철도 건설도 필요하다고 아울러 건의했다.

특히 울산 태화강역에서 김해신공항 간 직결 운행 고속열차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울산시 입장이다. 부산과 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이 2019년 개통 예정이며, 포항까지인 동해남부선이 위로는 울진, 삼척 등 동해중부선과도 연결되는 점도 이 구간 고속열차 투입 요구의 배경이 됐다.

앞서 2010년 11월 KTX 2단계 개통 때 울산역을 신설하면서 동해남부선이 경유하는 태화강역(과거 울산역)에는 고속철도가 다니지 않고 구간도 제한적이라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관련기사 : 서울~울산간 새마을호 절대로 못 탑니다)

울산시는 "증가하는 영남권의 국제선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김해신공항은 국제 2관문 공항으로의 역할에 집중하고 울산공항은 울산, 경주 등에서 발생하는 국내 비즈니스 수요를 담당할 수 있게끔 울산공항 항행안전시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그:#김해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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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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