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주요 정당의 상위 순번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이미 국회 입성 티켓을 받았습니다. 주요 정당은 저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으니까요. 반대로 하위 후보들은 그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지금 가장 초조한 이들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당락여부가 갈리는 이른바 '커트라인'에 걸린 후보들이겠죠. 당신의 한 표가 그 후보를 국회에 보낼 수도 낙선시킬 수도 있습니다. 주요 정당의 '당락 경계선 후보'를 소개합니다. 당신은 어느 후보를 국회로 보내시렵니까? [편집자말]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1월 5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수혁 전 수석대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1월 5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부의 순위의 매 홀수에는 여성을 추천하여야 한다.'

공직선거법 제47조 3항의 내용이다. 주요 정당은 이에 따라 4·13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의 홀수에는 여성 후보를, 짝수에는 남성 후보를 배치한다. 하지만 남성인데도 홀수 순번에 배치된 이가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5번 이수혁(67) 후보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4월 첫째 주 주중 조사에 따르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27.3%다. 새누리당은 34.4%, 국민의당은 16.8%, 정의당은 8.3%다. 이같은 지지율이 정당 투표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더민주의 비례대표 의석은 15석이다. 더민주가 18%의 정당득표율로 11석을 얻을 것이라는 조사(8일 한국갤럽)도 있지만, 더민주는 15명의 비례대표 의원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당락 경계선에 있는 이가 바로 이수혁 후보다.

더민주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이수혁 밀어주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외교관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고 2003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이수혁 후보는 지난 1월 입당했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우리 당이 추구하는 경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 또한 굴욕적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무효화하는 투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혁 후보는 북핵 전문가다. 그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북핵 위기 해소 대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1990년대 1차 핵 위기 때부터 관련 업무를 했다"면서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 동안 북한은 3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두 정부는) 8년 동안 무엇을 했나.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는 망상에 젖어, 수수방관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개성공단 전면 폐쇄 카드를 꺼낸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치는 잘못된 것이다. 개성공단은 지원 사업이 아니라, 통일사적인 의미를 지닌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4차례의 핵 실험을 하는 동안 유지했던 개성공단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이것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제재를 하더라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잘못된 합의다. 특히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외교 조약에는 쓰이지 않는 말"이라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합의에 '존중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할머니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비례대표 순번 논란에 대해는 말을 아꼈다. "그런 논란에 섰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당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라고 전했다.

14번 '강원도 몫' 심기준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16번 '청년 몫' 정은혜

더민주 비례대표 명단의 이 후보 앞뒤에는 심기준, 정은혜 후보가 있다.

14번 심기준 후보는 더민주 강원도당위원장으로 현재 강원도내 더민주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 후보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심 후보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앞장섰다. 환경단체들은 심 후보에 대한 공천철회를 요구했고, 총선넷은 부적격 후보 발표 명단에 포함했다.

16번 정은혜 후보는 더민주 상근부대변인으로 청년 비례대표 자격으로 순번을 받았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청년정책단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19대 총선 땐 청년비례 경선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①] 새누리당 19번 조명희 "대통령의 보좌관 되겠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②] 더민주 15번 이수혁 "북한 3차례 핵실험 동안 이명박근혜 뭐했나"
[비례대표 커트라인③] 국민의당 9번 김삼화 "법조 불신 심각, 사회적 약자 보호 하겠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④] 정의당 4번 윤소하 "호남에서 진보정치의 싹 틔우겠다"


태그:#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