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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사람들은 봄꽃을 찾아 전국을 떠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알려진 봄꽃인 벚꽃은 화사하다. 노란색의 아름답게 느껴지는 유채꽃을 보기 위해서도 강으로 바다로 사람들은 떠난다. 이렇게 떠나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지역별로 특색있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 비빔밥은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로 제사를 지내다가 탄생한 음식이다.

진주시 중앙에 있는 강
▲ 진주남강 진주시 중앙에 있는 강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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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중심을 가르는 강은 남강으로 매년 유등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유등축제를 이곳저곳에서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열고 있지만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진주다. 봄의 향기가 진주시 전체를 휘어 감고 있었다. 진주는 삼한시대에는 고순시국이라는 소국이 있었던 곳으로 가야 영역에 속해있던 곳이었다.

진주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 것은 고려시대로 진주목, 진구군을 거쳐 95년 시군 통폐합에 따라 진양군이 진주시에 통합되었다. 최근 진주시는 사상 최초로 인구가 36만 명대에 진입하였다고 한다. 경상남도에 자리한 부산광역시를 제외하고 거점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
▲ 진주성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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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진주성이다. 논개가 적장을 안고 몸을 던졌다는 의암 바위 위에 자리한 촉석루를 비롯하여 서장대, 북장대, 창렬사 등 진주대첩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진주는 진해와 도시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지 벚꽃이 도시 전체에 심어져 있어 봄의 향기가 어떤 도시보다 더 강하게 느껴볼 수 있다. 강 건너편에서 진주성을 바라보면 촉석루가 보인다. "강 가운데 우똑 솟은 까닭'이라는 촉석을 그대로 사용한 촉석루는 진주를 방어하는 지휘소 역할을 했던 곳이다.

다목적댐
▲ 남강대 다목적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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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유명한 또다른 여행지로 진양호가 있는데 진양호가 만들어지기 위해 건설된 것이 남강댐이다. 낙동강 수계 최초의 다목점 댐으로 1969년 진주에 남강댐이 준공된다. 진주의 남강댐을 찾은 날에 마침 방류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좁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낙동강 하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있었다.

흘러가는 세월
▲ 유유히 흐르는 물 흘러가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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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낙동강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와 꽃들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진주비빔밥과 진주냉면, 진주 헛제삿밥이고 역사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곳은 진주성이다. 호수공원으로 힐링 여행지인 진양호 주변의 공원은 경치가 아름답다.

진주 중앙시장
▲ 중앙시장 진주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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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비빔밥은 양반들의 도시 안동비빔밥과 전주비빔밥, 마지막으로 진주성이 자리한 진주의 진주비빔밥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 가지 비빔밥 중에 진주비빔밥이 가장 좋다. 사골로 지은 밥에 각종 나물과 육회가 얹여진 비빔밥에 선지가 담겨 있는 해장국을 곁들이면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
▲ 비빔밥을 먹는 사람들 먹음직스러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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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진주 중앙시장 안에 위치한 제일식당에는 진주비빔밥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상태였다. 사람들이 항상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같은 일행이 아니더라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옆에 앉아서 먹는다. 필자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 앞에 앉아서 비빔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고을州이라는 이름이 붙었듯이 진주는 예전에 남해안 지역을 책임지는 행정 구역 중 하나였다. 한양에서 관리가 내려오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한양으로 올라갈 날을 기다렸다. 그들의 접대를 위한 음식이 필요했는데 나주의 나주곰탕이 그런 역할을 했듯이 진주의 진주비빔밥이 그런 역할을 했다.

육회비빔밥
▲ 비빔밥 육회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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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빔밥을 자세히 보면 그냥 소박해 보이는 음식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비빔밥에 사용된 고추장은 살짝 달달함이 배어 있고 나물은 그 맛이 살아 있지만 씹으면 그 맛이 제대로 배어나오도록 무쳐졌다. 안에 들어간 콩나물도 손질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빔밥과 잘 어울리는 궁합
▲ 해장국 비빔밥과 잘 어울리는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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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이 해장국은 매운맛을 빼면 제사상에 올라오는 고깃국을 닮아 있다. 진주비빔밥에 딸려나오는 국이라고 해서 무시하기 힘들다. 고기가 적지 않게 들어가 있는데 진주비빔밥에 사용되는 나물이 같이 들어가 있다. 게다가 무한리필까지 가능하다.

잘 비벼야 맛있어요.
▲ 비벼진 비빔밥 잘 비벼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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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주비빔밥이 탄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설과 한양에서 내려온 관리의 접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 마지막으로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포위당해 전멸을 당하기 전에 성안에 있는 모든 음식과 소를 잡아 음식을 만든 다음 비벼먹었다는 설이다.

진주비빔밥을 먹기 좋게 잘 비벼보았다. 비벼놓으면 푸짐한 전주비빔밥과 달리 진주비빔밥은 양이 조금 적어 보인다. 육회비빔밥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진주비빔밥은 먹음직스럽게 잘 비벼진 비빔밥 한 수저를 떠서 먹은 다음 살짝 얼큰한 선짓국과 함께 먹으면 마무리가 제대로 된다.

몇 수저 먹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아쉬운 것 같지만 육수를 사용하여 밥을 지어서 그런지 배가 든든하다.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 나니 진주에 와서 진주비빔밥을 먹은 것이 이날 한 행동 중에 가장 잘한 행동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빔밥의 옛날 이름은 교반(攪飯)으로 비벼서 먹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태그:#진주시, #진주비빔밥, #진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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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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