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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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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의 '연합 정부' 구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심 대표는 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전처럼 인물 중심의 메시아 찾기로는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라며 "야권이 보수 정부보다 더 유능하고 책임 있는 연합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정을 받을 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취임 100일 맞은 심상정, 야권 '연합 정부' 제안

심 대표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이 패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다,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이 물불 안 가리고 밀어붙이고 있는데 내년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압승한다면 헌법도 뜯어고칠 것"이라며 "당리당략과 개인의 대통령 꿈 등 안이하고 작은 이해관계를 과감하게 떨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심 대표는 총·대선에서 야권의 연대 문제와 관련해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승리의 공학이 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앞두고 많이 해왔던 외부 수혈이나 통합 등 상투적 제안은 유효하지 않다"라며 "단지 이기기 위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연대는 없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비전과 전망 속에서 연합정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해왔던 후보단일화 방법론에만 주목하지 말고 앞으로 전개될,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정의당의 노력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 대표는 이날 정의당을 중심으로 한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 등 4개 진보세력의 통합 작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진보세력 통합 공식 선언, "22일 통합 전당대회 열 것"

심 대표는 "진보 통합의 모든 쟁점이 해소됐다"라며 "조직별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 주 화요일(3일) 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빠르면 이날 22일쯤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통합정당의 이름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정의당'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이번 통합 과정에서는 운동 정당이 아니라 대중적인 진보 정당으로서 발돋움하겠다는 원칙이 지켜졌다"라며 "당 이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운동의 논리보다는, 총선에서 당 이름은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명찰'이라는 정치 원리가 공감되고 공유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합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진보 정치의 실패에 대한 성찰과 혁신 성과를 종합하는 통합"이라며 "진보 대표정당, 정책 제일 민생정당으로 발돋움해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특히 "통합정당은 '민주노총 당'이라는 한계를 철저히 극복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중심으로 하는 당이 아니라 비정규직과 월 200만 원도 못 받는 노동자들, 비정규직보다 못한 600만 자영업자들을 위한 명실상부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통합 정당의 외연 확대와 관련해 "정의당의 가치와 노선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어느 정파를 막론하고 폭넓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과거 통합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야권 공조의 재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민생 파탄의 책임을 야당에 돌려 정치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정치에 대한 염증을 불러일으켜 유권자들을 투표장에서 쫓아내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민생 챙기기와 국정화 불복종 운동의 병행을 주문했다.

심 대표는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 정의당,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꾸린 3자 연석회의의 공조 범위를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응 외에 선거제도 개혁, 노동시장 구조 개편 저지 등 민생 분야로 확대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박 대통령 때문에 숨 고를 틈 없었지만 힘들지 않다"

이날 간담회에서 심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도 밝혔다. 심 대표는 "그동안 노동시장 개악, 교과서 국정화 등 박 대통령이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을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데다, 우리당으로서는 중요한 선거제도 개혁과제까지 (챙기느라) 숨 고를 틈도 없이 달려와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피곤하지 않다, '러너스 하이'라는 말이 아시나? 열심히 달리다 보면 피로해서 그만두고 싶어야 하지만 거꾸로 쾌감을 느끼고 더 달리고 싶다는 건데 제가 요금 그렇다"라며 "왜냐면 정의당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원도 1만8000명으로 늘었고 당 지지율도 상향추세에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저희가 비록 낙선은 했지만 부평에서 28%로 새정치연합을 제친 것도 의미 있는 신호"라고 밝혔다.


태그:#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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