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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맞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며 웃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며 웃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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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아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팬클럽 전국조직'을 결성하려는 또다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월남참전전우회 등 김 대표의 지지자들은 지난 9월 중순을 앞뒤로 '김무성 팬클럽 전국조직'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지난 10월 9일 1차 모임을 열고 팬클럽 전국조직의 성격과 목적, 활동방향 등을 협의했다.

특히 1차 모임에서 이들은 내년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 지원, 김 대표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승리, 입회비 150만 원 납부 등이 담긴 '김사모(MS) 팬클럽 활동 지침 결의서'를 채택했다.

이미 '김무성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임'(일명 '김사모 전국연합')이 전국단위 조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돼 김 대표의 대선행보가 물밑에서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대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김사모팬클럽모임 준비위에서 채택한 '활동 지침 결의서'.
 김사모팬클럽모임 준비위에서 채택한 '활동 지침 결의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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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김사모팬클럽모임준비위'(가칭) 명의의 안내문(10월 13일자 소인)과 준비위에서 채택한 '김사모(MS)팬클럽 활동 지침 결의서'(10월 9일자)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 지지자들은 9월 중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사무실에 모여 '김사모팬클럽 전국조직'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0월 9일 1차 모임을 열고 '김사모팬클럽 전국조직'의 성격과 목적, 활동방향 등을 논의했고, '김사모(MS)팬클럽 활동 지침결의서'(아래 결의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안내문에서 "정식적인 회칙 및 활동 지침서 등은 김 대표님의 승인을 받아 창립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월남참전전우회에서 주도적으로 제안"했다는 결의서에서 이들은 자신들을 "김무성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핵심 동지"라고 지칭했다. 이어 "어떠한 역경에서도 MS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라고 밝혔다.

결의서는 "김사모 모임에 가입하는 모든 회원 동지들은 의형제의 결의를 맺고 신뢰와 우애로 친목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김사모팬클럽 전국조직의 목표가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후보 경선 승리를 통한 '김무성 대통령 만들기'에 있음을 명시했다.

"MS가 새누리당 대표로서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필승할 수 있도록 각 지역 후보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MS가 제19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김사모 동지들과 연대하여 각고의 노력과 총력을 다하여 후원할 것을 다짐한다."

결의서는 '김사모팬클럽 전국조직'을 결성하고, "MS의 진면모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입회비 150만 원을 내고, 월남참전전우회에서 제작한 <누가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는가?>를 구입해 주변에 배포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결의서는 '김무성 대통령 만들기' 위해 지지자들이 주의해야 할 몇가지 사항을 적시했다. "국민 정서에 반하거나 MS의 정치적 경쟁자들에게 약점을 잡히거나 노출시키는 행사나 활동을 금한다"라는 등이다.

결의서는 "대선기간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성급하고 요란한 김사모 행사나 활동을 하게 되면 전날 보성에서 있었던 김사모 팬클럽 행사 때처럼 역풍만 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결의서는 "지금은 김사모 조직 결성에 심혈을 기울이되 표면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향후 대권을 위해 외유내강을 다지며 국민의 감성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라며 "<누가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는가?> 책자를 보급해 국민들의 마음 속에 MS를 미래의 아이콘으로 각인시켜 놓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22일 2차 모임을 여는 이들은 안내문에서 "이날은 MS의 핵심 동지님들이 상견례도 겸하는 모임"이라며 "꼭 오셔서 의형제의 결의도 맺어주시고, 미래의 아이콘 MS의 울타리가 되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 관계자는 "이수만 (준비위) 임시회장은 과거 고엽제 피해자 보상법 제정에 도움을 많이 준 것을 계기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라며 "그래서 김 대표를 도우려고 팬클럽을 만드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수에서 자생적 팬클럽 결성, 호남을 조직화의 출발점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 19회 노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 19회 노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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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전남 보성의 벌교체육관에서는 김사모 전국연합 모임이 열렸다. 2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이날 행사에 김 대표도 참석해 "어떠한 압력과 방해가 들어올지라도 공천권을 소수의 권력자에게 빼앗아 가지고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5월 출범한 김사모 전국연합은 대구·경북과 인천·경기, 전남·광주, 세종시 등에 지부를 구성하고, 10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운영위는 고문단과 자문단, 공동대표단, 시.군.구 대표단, 각 위원회별 위원장, 봉사단장, SNS단장, 뉴스속보단장 등으로 구성된다.

김사모 전국연합은 '김 대표의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결성'된 지지자 조직이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조직'이라는 외부의 시선에 부담을 갖고 있지만, '노사모'나 '박사모' 등처럼 향후 김 대표의 대권행보를 돕는 사조직이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김무성 팬클럽 전국조직'이 결성될 경우 팬클럽 간 세력다툼 가능성이 있다. 준비위가 결의서에서 "대선기간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성급하고 요란한 김사모 행사나 활동을 하게 되면 전날 보성에서 있었던 김사모 팬클럽 행사 때처럼 역풍만 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라고 말한 대목은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9월 8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는 '여수엑스포동서화합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지역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시대적 과제로 내걸로 출범한 포럼은 김 대표의 자생적 팬클럽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도 10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

동서화합포럼은 이날 신정일 여수예치과 원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축전에서 "신정일 회장님을 중심으로 동서화합을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사모 전국연합이 '광주'에서 출발했고, 전국연합의 공식행사를 '보성'에서 열었고, '여수'에서 자생적인 팬클럽이 생겨나고, 또다른 팬클럽 전국조직 결성이 제안되는 것을 두고 김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화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영남출신인 김 대표가 여당의 취약지역인 '호남'을 조직화의 출발점으로 설정한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많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김무성, #김사모팬클럽모임 준비위, #월남참전전우회, #역수엑스포동서화합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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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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