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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오색시장 대목장에서 연희가 된 만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 만요 오산 오색시장 대목장에서 연희가 된 만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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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풍각쟁이야, 머
오빠는 심술쟁이야, 머
난 몰라 난 몰라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거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고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풍각쟁이야>는 일제 강점기 때 가수 박향림이 1938년 발매한 노래다. <오빠는 풍각쟁이야>와 같은 '만요(漫謠)'는 일제 강점기 때 나온 노래 유형이다. 만요는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로 일명 '코믹송(comic song)'으로도 불린다. 만요는 만곡, 난센스, 코믹송, 풍자곡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데, 당시 일본에서 들어온 희극의 갈래인 만담(漫談) 속에 있는 삽입 가요의 형태였다.

지난 23일은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 272번지에 있는 전통 시장 오색시장(상인회장 김병도)의 추석 대목장날이었다. 오색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5일장과 전통시장이 함께 어우러진 장으로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오는 27일 추석을 맞아 23일 대목장을 열었다. 이 대목 장날 오후 2시경부터 오색시장 안 야시장에서 <오빠는 풍각쟁이야>라는 1930년대 코믹극이 무대에 올랐다.

야시장 무대에 오른 1930년대의 풍자해학노래 만요
▲ 만요 야시장 무대에 오른 1930년대의 풍자해학노래 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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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장 맞아 펼친 만요 한마당

오색시장은 올해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 되었다. 문화관광형 시장이 되면서 사업단(단장 신미라)이 발족했는데, 이번 추석 대목장을 맞이해 큰 할인 행사와 함께 야시장 무대에서 <오빠는 풍각쟁이야>라는 만요 무대를 준비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민초에게 낙이 돼준 이 노래로 옛 추억을 떠올리자는 것이다.

신미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단 단장은 명절을 맞이해 오색시장으로 오는 구매자를 위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와 6시, 8시에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요 무대를 꾸며 앞으로도 관광 상품화 하겠단다.

이른시간부터 추석 대목장 준비를 하느라 많은 차들이 짐을 내리고 있다
▲ 대목장 이른시간부터 추석 대목장 준비를 하느라 많은 차들이 짐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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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장은 전통시장과 5일장이 어우러지는 시장이다
▲ 5일장 오색시장은 전통시장과 5일장이 어우러지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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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장에 몰린 인파들
▲ 대목장 추석 대목장에 몰린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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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만요를 갖고 옛 정취를 선보였고요. 오는 26일부터 추석 연휴 동안에는 오색시장 고객 센터 앞 무대에서 각설이패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풍성한 한가위에 전통 시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죠."

대목장은 남다르다. 아무래도 추석 제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장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외지에서 5일마다 오색시장을 찾아오는 상인도 더 많은 물건을 준비했다. 이른 시간부터 시장 거리는 대목장을 준비하는 상인들과, 이른 시간에 좋은 상품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오색시장 5일장은 원래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도 하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붐비는 것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오색시장 문화 관광형 사업단이 열심히 홍보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분들은 이곳 오색시장을 찾아 각종 공연 등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색시장의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오색시장이 제격이라고 전했다. 만요 공연부터, 누구나 즐거워하는 각설이 타령까지 볼만한 공연이 시장 곳곳에서 열린다. 민족 대 명절이라는 추석. 오색시장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들어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산ㅇ니터넷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만요, #오산, #오색시장, #대목장,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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