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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국립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는 20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총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복귀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거점국립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는 20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총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복귀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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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에서 시작된 총장직선제 복귀 움직임이 전국 거점 국립대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거점국립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아래 거국련) 소속 9개 대학 교수들은 20일 오후 부산대학교에 모여 총회를 열고 총장직선제 복귀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거국련은 이날 오후 5시께 총회를 통해 결정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거국련은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교육부의 어떤 정책도 거부하고 이의 폐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우선 거국련은 "간선제인 '임의추출식 총장추천위원회 선출방식'을 폐지하고 직선제 총장선출 규정으로 개정하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12월로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경상대에서 개정 시도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거국련은 직선제 추진 과정 중 교육부가 임명 제청을 거부하거나, 해당 대학에 불이익을 가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지만 수업 거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전국교수회의를 소집한다는 계획도 잡혀 있다. 

각 대학 교수회 중심으로 총장 직선제 쟁취 한 목소리

20일 오후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강제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대학교에서는 이 학교 국어국문과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 쟁취와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바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20일 오후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강제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대학교에서는 이 학교 국어국문과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 쟁취와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바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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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련에 속하지 않은 국립대학은 물론 사립대학까지 직선제 논의에 포함시킨다 게 거국련의 방침이다. 권진헌 거국련 의장은 "(다른 교수 단체들과도) 공감대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당장 21일에는 거국련에 속하지 않은 국공립대학 교수회로 꾸려진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부산대에서 긴급 의장단회의를 연다. 안건은 총장 직선제 쟁취를 포함하는 대학 민주화 회복 방안이다. 현재 거국련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 교수회가 속해 있다.

대학가에서는 각 지역 주요 대학 교수회가 직선제 복귀를 결의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거국련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의 기회균등과 헌법적 가치 실현이라는 거점 국립대의 임무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거점 국립대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총장직선제를 비롯한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며 투신한 부산대 고현철 교수의 바람은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전국 대학가로 번지게 됐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19일 학교 본부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가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고 교수 장례 준비 들어가... 추모비 건립 예정

18일 오후 부산대학교 본관 로비에 마련된 고현철 교수의 분향소를 찾은 동료 교수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고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총장 간선제 도입을 규탄하며 투신해 사망했다.
 18일 오후 부산대학교 본관 로비에 마련된 고현철 교수의 분향소를 찾은 동료 교수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고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총장 간선제 도입을 규탄하며 투신해 사망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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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복귀 흐름과 함께 장례 준비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장례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영결식 준비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민주화의 불꽃 고(故) 고현철 교수 전국교수장'으로 명명한 고 교수의 영결식을 오는 21일 오전 9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엄수한다(관련기사 : 교수 죽음까지 불러온 부산대 사태, 왜?).

애초 영결식은 고 교수가 투신한 부산대 본관 옆 넉넉한 터(소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내로 장소를 변경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내 민주주의를 염원한 고 교수의 뜻에 따라 부마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10·16기념관을 영결식 장소로 선정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결식은 고 교수를 추모하고 대학 민주주의를 염원한 그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비대위원장의 추도사를 비롯해 권진헌 거국련 의장 등 교수단체 대표들이 추도사에 나설 계획이다. 제자들이 마련하는 추모노래와 추도사 역시 영결식 순서에 포함됐다.

고 교수의 유해는 영락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다. 비대위는 유족의 뜻에 따라 학내에 고 교수를 추모하는 비석 또는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또 장례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분향소를 학내에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그:#총장직선제,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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