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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공업전문대학 내 자리 잡은 대한민국 수준원점으로 가는 길. 언덕 위 나무 등 수풀에 가려 수준원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 대한민국 수준원점 인하공업전문대학 내 자리 잡은 대한민국 수준원점으로 가는 길. 언덕 위 나무 등 수풀에 가려 수준원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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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이 관리를 맡고 있는 '국토 높이의 기준점' 대한민국 수준원점(국가 지정 등록문화재 247호)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24일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정에 있는 '대한민국 수준원점'의 자수정으로 된 수준원점 표석이 2년여 전 산산조각이 나는 등 훼손됐지만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또 콘크리트로 된 보호각 옥상·창호 등도 파손돼 누수가 생기고 통풍 문제로 표석이 계속해서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준원점 주변에 수풀이 둘러싸여 있어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표지판도 고작 1개만 설치돼 있는 등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해외 각 나라마다 갖고 있는 수준원점을 이용한 교육과 관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수준원점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수준원점(높이 26.6871m)은 1913~1916년 청진과 원산·목포·진남포·인천 등 5곳의 검조장에서 4년간 해수면 높이를 측정, 평균치를 얻어 국토의 높이를 측정하는 기준치를 만드는 시설이다. 강원도 설악산과 제주도 한라산의 높이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수준원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처럼 보존 가치가 높은 수준원점은 100여 년 전 중구 항동 1가에 설치됐다가 1963년 지금의 인하공전 자리로 옮겨왔다.

그러나 인천시민은 물론 인하대·인하공전 학생 및 교직원조차도 수준원점에 대해 모르고 있어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 및 관리가 요구된다. 인하공전 관계자는 "주 관리 부처가 국토부인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솔직히 관리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토지리원 측은 취재가 들어가자 서둘러 직원들을 보내 실태점검과 청소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지리원 관계자는 "측량 기준점이라는 면에서 지리원에서 관리하지만 현재는 문화재 성격이 더 강해졌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훼손된 표석은 수리할 경우 기준점의 오차가 생길까 봐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천시티투어' 코스에 수준원점을 넣어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자고 인천시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문화재, #대한민국수준원점, #인하공업전문대학, #인천시, #국토지리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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