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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서 '홍준표 1억'이라 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3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 지사는 "검찰 수사 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고 밝히고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불려가야죠"라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서 '홍준표 1억'이라 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3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 지사는 "검찰 수사 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고 밝히고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불려가야죠"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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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 쪽에 1억 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 계좌 추적 결과 드러났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직접 확인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검찰의 '수사대상 1호'로 홍 지사가 유력해지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경남기업 자금 1억 원이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 때 홍 지사의 특보였던 윤아무개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계좌추적과 관련자 진술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윤씨를 소환해 1억 원을 직접 전달했는지, 아니면 '배달사고'가 있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홍준표 지사 등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메모를 남겼다. 당사자들은 모두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홍 지사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로비 대상이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배달사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성 전 회장이 '배달사고'가 나지 않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4일자 <동아일보>는 성 전 회장의 측근을 인용, 그가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보낸 뒤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동아>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2011년 6월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뒤, 돈이 제대로 건네졌는지 홍 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 회장의 측근들 가운데 여럿이 당시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홍준표 1억 원' 메모가 단순한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계좌 추적 결과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홍 지사는 수사대상 1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핵심인물인 성 전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메모 내용과 경남기업 쪽 인사들의 진술만으로는 홍 지사가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실제로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공개 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드러냈다. 그는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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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손병관 기자


태그:#성완종,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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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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