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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2일 울산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두고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공무원 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공무원노조가 항의하자 "여야는 안을 내놓았는데 공무원노조가 안을 내놓지 않아 시간만 가고 있다"며 "노조가 국민 입장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답했다.

김무성 "홍준표 지사, 높이 평가 받아야"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 권찬우 본부장(오른쪽)이 항의 피켓을 들고 11일 오후 4시 50분 울산공항에 도착하는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 권찬우 본부장(오른쪽)이 항의 피켓을 들고 11일 오후 4시 50분 울산공항에 도착하는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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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도라 불리는 울산의 경제가 최근 어려워지자 새누리당이 12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울산을 방문했다.

김무성 대표의 울산 일정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 4시 50분 울산공항에 도착한 김 대표를 기다린 것은 항의 피켓을 든 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 권찬우 본부장 등은 '정부 책임 외면하는 연금 개악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무성 대표에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저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집회 및 시위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입건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의 항의는 다음날인 12일에도 이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울산의 지자체장,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울산 남구 로터리식당에서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오전 7시 30분쯤 도착했다. 그곳에는 공무원노조가 미리 도착해 김무성 대표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결국 김 대표는 노조 측의 면담을 수용했고, 권찬우 전공노 울산본부장, 권정오 전교조 울산지부장 등 3명과 이 식당에서 면담을 가졌다. 전공노 울산본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김 대표에게 "연금은 공무원에게는 평생이 걸린 문제"라며 "합의안 제출 시점을 오는 3월 28일까지로 미리 정하지 말고 공무원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나라를 위하고자 하는 생각은 노조나 새누리당이나 똑같지만 시간을 끌어 내년으로 넘어가면 국민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겪었던 문제이므로 노조가 국민 입장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답했다.

김무성 대표 "무상급식 재원, 국비 지원 아닌 도지사 재량 문제"

김무성 대표는 12일 오전 지자체장,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공무원노조와의 면담에 이어 울산박물관을 방문한 후 오전 10시께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울산박물관 방문 때 김 대표는 무상급식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무상급식 광풍이 불 때 박맹우 당시 울산시장이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제대로 안 따라갔다"며 "그 덕에 울산시와 교육청 재정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을 벤치마킹한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발표했다. 그런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무상급식 재원은 국비지원이 아니다. 도지사의 재량적 문제"라고 홍 지사를 두둔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의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며 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재임 당시 무상급식을 반대한 장본인인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만약 전국을 울산 수준으로 급식한다면 1조 2400억 원 정도 예산이 절감된다"며 오히려 타 시·도의 무상급식을 지적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박 시장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관련기사 : "무상급식 울산식으로 하면 1조2400억 예산 절감").


태그:#무상급식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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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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