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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사는 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섬'과 '숲'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낙연 지사는 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섬'과 '숲'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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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다소 파격적인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지사는 7일 오후 2시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도의 올해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각 분야의 사업계획을 나열하는 '관행'을 없애고 2가지 핵심 브랜드 정책만을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전남을 상징하는 2가지 줄기에 집중해 30~40년 후 미래세대들이 누릴 토대를 마련하고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 지사가 이날 제시한 전남발전 화두는 '섬'과 '숲'이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10년 로드맵이 그것이다.

이 지사는 내세운 첫 번째 브랜드 정책은 '가고 싶은 섬 가꾸기'다. 전남지역에 크고 작은 섬이 모두 2219개나 된다. '낙도', '오지'로 표현되던 섬을 매력적인 문화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4개 섬이 사업대상지로 추진되며 올해는 먼저 6개 섬을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섬에는 자생하는 꽃과 나무의 군락지를 정비하고 돌담길 등 섬마을의 정취를 살리며 섬 곳곳에 스토리텔링을 적용한다. 또 섬 밥상과 어촌 체험 등 섬마을 테마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목표도 수치로 제시했다.  전남 섬 여행자는 현재 연간 600만 명에서 10년 후에는 1200만 명으로, 귀어가(어촌으로 거주지를 옮겨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257가구에서 760가구로, 가구당 소득은 3900만 원에서 5900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실현 가능한 사례도 소개했다. 섬 둘레길을 잘 가꾸어 '비렁길'로 브랜드화 한 여수 금오도, 슬로우길로 성공한 완도 청산도, 연간 70만 명의 여행자가 다녀가는 신안 증도다. '섬 가꾸기' 사업에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국비 1064억 원, 도비 564억 원, 시군비 1005억 원 등 모두 263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섬은 유리잔과 같아 잘못 만지면 망가진다. 섬의 생태 자원을 보전·정비하고, 필요한 곳은 경관의 복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밝힌 두 번째 브랜드 정책은 '숲 속의 전남 만들기'다.

전남 곳곳에 3만1천ha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 10년간 국비 2605억 원, 도비 740억 원 등 모두 5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산림의 가치가 2013년 14조 원에서 사업계획이 종료되는 2024년에는 3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숲 속의 전남'만들기는 '경관 숲'과 '소득 숲'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경관 숲' 조성은 생활 주변의 자투리 땅과 공원, 가로수 등에 나무를 심어 지역의 경관미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선 빛가람 혁신도시와 남악신도시부터 도시 지역 '경관 숲'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소득 숲' 조성은 말 그대로 '돈이 되는'사업이다. 야산, 간척지, 공유지 등 관리가 용이한 지역에 버섯용 목재와 견과류 등을 심어 단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흥 우드랜드나 장성 축령산 편백숲, 담양의 메콰이어 가로수길이 롤모델이다. 이 지사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나무심기 지원조례' 제정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가고싶은 섬 가꾸기'와 '숲 속의 전남 만들기'는 주민이 참여하는 공모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과 민간단체가 시군 단위로 사업을 제안하면 도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의 평가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 

이 지사는 "두 브랜드 시책은 그동안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정책을 구상하고, 자문위원회와 T/F를 구성해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사업들이지만 전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0년, 40년 후에 후손들이 혜택을 누리고 고마워하는 자랑스런 전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마무리했다.


태그:#이낙연, #전남도, #섬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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