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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도서관 노트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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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동작도서관은 노량진 고시촌과 가까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다. 인근 노량진동과 상도동 지역 주민들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을 많이 찾는다. 도서관 1일 평균 이용자는 28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곳을 이용하는 공무원 시험 수험생과 지역 주민들은 내년부터 도서관을 이용할 때 화장실 휴지를 챙겨야 할지도 모른다. 또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 올해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동작도서관이 화장실에 휴지 비치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동작도서관은 최근 내년도 도서관 운영에 소요되는 행정운영기본비 가운데 화장실용품비로 1410만 원을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요구액 가운데 17%(238만8000원) 가량을 삭감해 통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요금의 경우 동작도서관이 3240만 원을 서울교육청에 요구했지만, 무려 38%(1230만 원)가 삭감된 2010만원으로 조정됐다.

박미환 동작도서관장은 "내년도 예산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자구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화장실에 화장지 지급 중단과 아울러 겨울과 여름철에 냉난방을 예년보다 더 제한적으로 하기로 했다. 전기요금(공공요금)을 예산에 맞추기 위해선 개관 일수를 최소한 30일 정도 감축할 방침이다. 

박 관장은 "내년도 냉난방비와 화장실 화장지 구입비 등 기본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울지역 도서관들은 모두 비슷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지방교육재정 위기의 여파가 현장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본청을 포함해 내년 예산은 일괄적으로 10~15% 기본적으로 절감해 편성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교육감 업무추진비의 경우 30% 삭감했다"며 "최대한 절약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