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수원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이틀 째 지동교에 시민가요제에 모인 인파
▲ 지동교 수원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이틀 째 지동교에 시민가요제에 모인 인파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수원 화성 팔달문 앞 시장들. 이곳에는 9곳의 시장이 밀집되어 있다. 수원의 전통시장 22곳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들이 팔달문 앞에 모여 있는 것이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탕금을 내주어 만든 화성의 성밖시장이다. 이 시장거리 중간에 있는 지동교는 이제 수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0일 오후 7시. 이 지동교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좁은 다리 광장에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고, 박수를 치면서 두 시간 가깝게 즐겼다.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이틀째 시민가요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못골종합시장(상인회장 이충환)이 주관하는 시민가요제이다.

못골종합시장이 자랑하는 줌마합창단이 무대를 열었다
▲ 줌마합창단 못골종합시장이 자랑하는 줌마합창단이 무대를 열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지동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상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뒤는 MC를 본 박요한
▲ 이충환 지동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상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뒤는 MC를 본 박요한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70명이 넘는 시민들 중에 12명 무대에 올라

이충환 못골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이 무대는 시민여러분들이 마련해준 무대입니다. 오늘 지동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준 것은 앞으로도 전통시장을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시민노래자랑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노래자랑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못골줌마합창단'이 먼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워놓았다.

MC 박요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민노래자랑은 두 시간 동안 초대가수인 '생각'의 이선빈, '곡예사의 첫사랑' 등을 부른 김지민, '내 남자'를 부른 반하리 등이 무대를 뜨겁게 만들었다. 70명이 넘는 시민들이 예선을 거쳐 12명이 본선에 오른 무대답게, 첫 출연자인 김준호(남, 34)부터 모두가 다 만만찮은 실력들을 자랑했다. 관람을 하던 용인에서 왔다는 이아무개(남, 44세)의 말이다.

"수원시민들은 모두 가수인가 봐요.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노래들을 잘하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수원은 그 중에서도 다른 것 같아요. 마을마다 축제를 하면 주민노래자랑들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노래들을 잘하네요."

초대가수 김지민이 노래를 하고 있다. 백댄서와 코러스까지 동원해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한다
▲ 김지민 초대가수 김지민이 노래를 하고 있다. 백댄서와 코러스까지 동원해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한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여러분'을 부른 안경숙씨가 대상을 받아

이날 시민가요제에는 초대가수들 외에도 결선에 오른 사람들이 노래를 할 때 백댄서들과 코러스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했다. 그만큼 시민들은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시간 동안 12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노래자랑은 대상에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안경숙, 우수상에 '배 띄워라'를 부른 박금주, 장려상에는 듀엣으로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을 부른 김찬미, 안홍이 받았다.

이 외에도 인기상은 명 MC가 되고 싶다면서 노래자랑에 모인 시민들을 웃음바다로 만든 '날봐 귀순'을 부른 전보욱이, 특별상에는 장윤정의 '애가타'를 부른 정영희와 박완규의 '사랑했어요'를 키를 올려 부른 김아름이 수상했다. 미술강사라는 김아름은 친구들의 결혼축가를 부르기도 했다는데, 우연히 버스에서 시민노래자랑 광고를 보고 친구들이 나가보라고 종용해 나왔다고.     

열창을 하는 김아름은 친구들의 축가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이날 특별상을 받았다.
▲ 김아름 열창을 하는 김아름은 친구들의 축가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이날 특별상을 받았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에 출연해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대상을 받은 안경숙
▲ 안경숙 마지막에 출연해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대상을 받은 안경숙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지동교는 문화의 메카로 남을 것

이날 진행을 맡은 MC 박요한은 '마이크 하나로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사람, 무대 위의 광대'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MC답게, 시종일관 시민가요제에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두 시간 동안의 가요제가 끝날 때까지 관중들은 웃고, 박수치고, 함성을 지르면서 즐거워했다. 시민가요제가 끝나고 한 시민은 지동교는 수원에서 최고의 '문화의 메카'라면서 11일에 14팀이 실력을 겨룰 대학가요제가 기다려진다고 한다.

"지동교는 수원이 자랑해야 할 곳입니다. 주변에 정조대왕이 개설한 전통시장이 밀집되어 있는 것도 자랑이지만, 일 년 내내 이 시장들이 열고 있는 토요상설문화공연과 매년 화성문화제 때 열리고 있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에서 볼 수 있는 한복맵시경연대회, 시민가요제, 대학가요제 등이 있어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원시민들은 이곳을 좋아합니다. 영원한 문화의 메카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민가요제, #못골종합시장, #이충환,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축제, #지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