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시회 메인작품인 <내재된 가능성>과 정유선 작가
▲ 정유선 작가 세번째 개인전 전시회 메인작품인 <내재된 가능성>과 정유선 작가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우리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볼 때 그 순간을 보잖아요. 하지만 그 순간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거예요.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내재된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서 하고 싶었어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갤러리토스트(www.gallerytoast.com, 관장 이도영)에서 정유선(32)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지난 4일 토요일부터 시작되었다. 미술관치고는 이름이 좀 독특하다. 갤러리토스트.

이도영 관장은 '토스트기에서 빵이 톡 튀어 오르는 것처럼, 작가들이 열정적으로 튀어 오르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1년에 문을 연 갤러리토스트는 젊은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 전시를 기획하고 후원한다. 동시에 여러 작가들이 만나서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회 개막일인 지난 4일 오후, 갤러리토스트에서 정유선 작가와 이도영 관장을 함께 만나보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내재된 가능성'이란 주제를 가지고 약 25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정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자면, 꽃의 경우 지금은 활짝 피어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늙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잖아요. 동양사상적으로 보자면, 음과 양이 한 사물에 공존하고 있고, 함께 공존해야지만 그 사물이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정반대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내재된 가능성>
 <내재된 가능성>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현명한 선택에 대한 염원>
 <현명한 선택에 대한 염원>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정 작가는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그 후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화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 일본 도쿄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해에 귀국에서 서울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에 대해서는 최근에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나오고 인간관계를 갖다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들이 사람들에게서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 중 하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영원하지는 않잖아요.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이런 작품들을 만든 계기인 것 같습니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석채(石彩)'를 사용했다. 석채라는 것은 돌을 갈고 빻아서 만든 다양한 색의 돌가루를 물감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작가가 본격적으로 석채를 사용한 것은 2009년부터 였다고. 이렇게 석채를 사용할 경우 발색이 잘 되기 때문에 색이 더 잘 올라온다고 한다.

<내재된 가능성>과 함께 <나는 계속 찾을 것이다>라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색상의 꽃과 물고기가 같은 공간에 있는 작품이다.

"나는 계속 찾을 것이다, 물고기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저도 살아가면서 행동이나 말이 변하는데 그런 변화를 맞이하는 데 있어서,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런 면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런 것들을 계속 찾아가면서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물에 대한 판단과 대처에 대한 고민

<나는 계속 찾을 것이다>
 <나는 계속 찾을 것이다>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이 작품에는 꽃과 물고기가 등장한다. 사실 이 그림과 같은 꽃과 물고기는 같은 장소에서 공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공존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 안에서 서로 조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것인가. 이 작품은 정 작가의 이런 고민에서 나오게 되었다. 정 작가는 일본 유학시절에 배웠던 것들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국에서 제가 경험했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것들을 접했어요. 그곳에서 제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기법들을 보고 배우면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도 하세요. 제가 그전에 한국에서 했던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보면 다른 사람이 그린 것 같다고."

기회가 된다면 정 작가가 이전에 한국에서 작업했던 작품들도 볼 수 있으면 한다. 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 준다.

"너무 제목이 거창해서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봐주셨으면 해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다시 돌아보실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술이란 것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정이나 기억을 건드려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이번 제 작품들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유선 작가와 이도영 관장(우측)
 정유선 작가와 이도영 관장(우측)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전시장의 모습
▲ 정유선 작가 세번째 개인전 전시장의 모습
ⓒ 김준희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정유선 세 번째 개인전 - 내재된 가능성
2014. 10. 4. - 10. 22
갤러리토스트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46 3층
월요일 휴관, 화-금 11시-18시, 일,공휴일 13시-18시
문의 02 532 6460



태그:#정유선, #내재된 가능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