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가을 지리산 천왕봉. 가을 지리산(智異山) 하늘은 깊은 바다 빛깔이었다.
 가을 지리산 천왕봉. 가을 지리산(智異山) 하늘은 깊은 바다 빛깔이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지리산 천왕봉에서 만난 다람쥐.
 지리산 천왕봉에서 만난 다람쥐.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천왕봉에서 중산리길은 지리산 등산로 중 가장 짧은 코스다. 그만큼 가파른 바윗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내리막 경사도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뒤를 잘 보지 않아 멋진 풍경을 놓치고 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길은 지리산 등산로 중 가장 짧은 코스다. 그만큼 가파른 바윗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내리막 경사도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뒤를 잘 보지 않아 멋진 풍경을 놓치고 한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가을 지리산(智異山) 하늘은 깊은 바다 빛깔이었다.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찾은 지리산 자락은 분주히 가을 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그래도 낮 기온은 여름 더위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제법 더웠다. 반면, 한 밤의 기온은 늦가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리산 종주는 하나의 코스이자, 로망이다.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겁나는 체력에 화대종주 포기하고 선택한 1박2일 코스

백무동야영장에서 세석산장까지 오르는 길에는 첫나들이~가내소~오층 폭포와 한신폭포를 만날 수 있다.
 백무동야영장에서 세석산장까지 오르는 길에는 첫나들이~가내소~오층 폭포와 한신폭포를 만날 수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청명한 가을 지리산 하늘.
 청명한 가을 지리산 하늘.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 길에 만나는 수십 그루의 고사목들을 볼 때마다 고개가 숙연해진다.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 길에 만나는 수십 그루의 고사목들을 볼 때마다 고개가 숙연해진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산을 좀 탄다고 말을 하려면, 최소한 화대종주는 해봐야 한다. 아는 지인들의 상당수가 화대종주에 성공했기에 이번 추석 연휴에 나도 도전하기로 맘을 단단히 먹었지만, 바로 포기했다. 급격한 체력 저하를 요즘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

결국 선택한 코스는 '얌체' 코스다. 지리산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세석산장~장터목산장~천왕봉 코스를 선택했다.

서울서 지리산에 가는 차편은 여러 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백무동행 버스를 편을 종종 이용한다. 오전에 출발하는 백무동 행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백무동야영장은 평일 날은 조용한 시골 동네 같다.

백무동야영장에서 출발해 세석산장까지 오르는 길은 대략 4시30분 코스다. 산이 높으면 물도 맑고, 많다고 했나? 이 코스엔 풍부한 물이 늦여름의 더위도 말끔히 씻어 냈다. 백무동야영장에서 세석산장까지 오르는 길에는 첫나들이~가내소~오층 폭포와 한신폭포를 만날 수 있다.

다만, 세석산장까지 오르는 길은 중턱까지만 무난히 오를 수 있고, 마지막 1.5km 구간은 경사도가 30.8%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올라가야 한다. 평일 날 이 코스로 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시간 이상을 아무 말도 없이 오를 수 있어 짧게나마 묵언 수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지리산 일출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지리산 일출이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운해.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운해.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천왕봉에서 발아래로 보이는 산릉들도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운해에 빠져있는 이름 없는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보여 장관을 이룬다.
 천왕봉에서 발아래로 보이는 산릉들도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운해에 빠져있는 이름 없는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보여 장관을 이룬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가을 산에서 본 푸른 바다

세석산장에서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天王峰ㆍ1,915m)까지 길은 지리산 10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천왕일출(天王日出)에 견줄만 했다.

개인적으로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 길에 만나는 수십 그루의 고사목들을 볼 때마다 고개가 숙연해진다. 시간의 흐름을 무색케해 지리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여러 전설을 머리에 떠올리며, 고사목지대를 지나면 천왕봉의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이 나온다. 부정한 자는 이곳을 통과할 수 없다는 전설이 통천문을 지나면, 바로 천왕봉이다. 천왕봉은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의 경계로 노고단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준봉 20여개를 거느린 지리산의 최고봉이다.

이런 천왕봉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하얀 구름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운해에 빠져있는 이름 없는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보여 장관을 이룬다.

특히 천왕봉에서 발아래로 보이는 산릉들도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한 눈에 들어왔다. 가깝게는 제석봉과 장터목을 비롯해서 멀리는 노고단과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하동, 산천, 안동 등에 위치한 여러 산들은 한 폭의 그림이다.

천왕봉까지 오르는 길 곳곳엔 가을 꽃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을 야생화가 방끗 웃고 있는 주변엔 꿀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인한 '윙윙' 소리는 또 다른 별천지로 산악인들을 안내한다.

가을 지리산 하늘은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빛깔이다.
 가을 지리산 하늘은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빛깔이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가을 지리산.
 가을 지리산.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태그:#지리산, #천왕봉, #화대종주, #세석산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