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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훈씨는 11일 현재 29일 째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씨는 한 때 박 의원을 모셨던 비서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박 의원을 '정치파렴치범'이라고 규정하고 자신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장관훈씨는 11일 현재 29일 째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씨는 한 때 박 의원을 모셨던 비서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박 의원을 '정치파렴치범'이라고 규정하고 자신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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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옹진·중구 사람들은 박상은 후보(19대 총선 경선 시)에게 몰표를 줬다. 내 주위 사람들은 더 이상 박 대통령에게 상처주고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성토하고 있다. 나는 보잘 것 없는 할멈이다. 나 같은 늙은이도 분노한다. 젊은 양반 힘내요."

박상은(인천 중·동구, 옹진군)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 앞에서 10일 오전 1인 시위를 하는 장관훈(박상은 의원 전 비서)씨에게 지나가던 한 할머니가 해 준 격려의 말이다.

장관훈씨는 지난 4월 박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폭로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선주협회의 로비를 받고 그 대가성으로 해운 관련 입법 활동을 한 의혹도 불거져 국민적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는 박 의원을 '부정부패 종합 선물 센트'라고 혹평하며, 검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박상은, 항만업체 계속 만나... 밥값 한번 안 내")

장씨는 이날 박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 앞에서 29일째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정치파렴치범 척결, 박상은 국회의원 자진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길 가던 일부 시민들은 그를 호기심 어린 눈길로 쳐다봤지만, 몇 몇 인사들은 격려의 말과 눈빛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박 의원의 처벌을 위해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서명운동도 하겠다는 의지다.

"아시는 분들이 지나가며 음료수를 건네기도 하고, 힘내라고 격려도 해주신다. 그런데 박 의원은 최근 전 대검 중앙 수사부장 출신의 이인규 변호사와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정동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 하고,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박 의원의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월미도 유원지 등지에서 할 계획이다"

박상은 의원의 수상한 재산

이러한 가운데 박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최초 박 의원의 운전기사 김아무개씨는 지난달 12일 검찰에 3000만 원이 담긴 돈 가방과 각종 서류 등을 제출했다. 이런 사실을 모른 박 의원은 하루 전 자신의 차량에서 현금 2000만 원과 각종 서류가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장씨와 김씨 등의 제보로 시작된 박 의원의 수사는 시작부터 이상한 돈 뭉치가 나오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 아들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골프 가방에 들어있던 6억여 원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돈을 기업 등에서 받은 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 측은 "대한제당 대표로 일하던 시절 선대 회장에게서 받은 상여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 의원의 차량에서 운전사 김씨가 검찰에 제출한 3000만 원 이외에도 5500만 원이 추가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둘 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공천 헌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상은 국회의원의 운전기사가 검찰에 제출한 돈뭉치와 가방이다. 박 의원은 6월 11일 경찰에 돈 2천만원이 없어졌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잃어버린(?)은 3천만원이었다. 또한 5500만원이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은 국회의원의 운전기사가 검찰에 제출한 돈뭉치와 가방이다. 박 의원은 6월 11일 경찰에 돈 2천만원이 없어졌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잃어버린(?)은 3천만원이었다. 또한 5500만원이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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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27일 김씨는 박 의원의 차량에서 100장 단위로 묶은 5만 원 권 다발 7개를 발견했다. 모두 3500만 원이다. 이틀 뒤인 29일 김씨는 박 의원의 차량에서 100장 단위로 묶인 5만 원 권 다발 4개를 또 발견했다.

김씨는 "서류를 가져오라고 해 봤는데, 3500만 원이 있었고, 이틀 뒤 또 2000만 원이 있었다. 부도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다 박 의원이 차명 땅을 매입해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SBS>의 단독보도로 제기됐다. 박 의원의 경제 특보의 월급을 대신 지급했던 A건설 회사의 대표 김아무개씨는 2005년 강화도에 2만4천 제곱미터(㎡)의 임야를 매입했다. 김씨는 3년 뒤 이 임야를 담보로 한 시행사로부터 8억 원을 받은 '여신거래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임야를 매각한 것이다.

김씨는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3억6천만 원의 절반인 1억8천만 원이 든 통장을 박 의원에게 줬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박 의원과 함께 50%씩 지분을 갖고 설립한 건설업체의 자금으로 임야를 구입해 지분대로 차익을 배분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강화도 임야와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SBS> 취재가 계속되자 박 의원은 방송사로 찾아와 결국 "차명으로 건설업체에 투자해 50% 지분을 확보했을 뿐 임야에 투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투자는 2004년에 했으며 액수는 2억2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은 공직자로 매년 재산신고를 해야 하는데, 강화도 땅과 관련된 재산은 재산신고에서 수년 째 누락됐다. 박 의원은 50여 억 원 상당의 재산을 가진 재력가다.

<시사인천>이 취재한 결과, 강화도 땅과 관련된 자료도 운전사 김씨가 검찰에 제출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운전사 김씨는 박 의원의 사무실에서 건설사 대표 김씨 명의로 된 땅 문서뿐 아니라, 도장, 인감증명, 통장, 모바일 뱅킹 카드 등 각종 서류들의 원본이 왜 계속해서 있는지 의혹을 품었다. 결국 운전사 김씨는 검찰에 이 자료 일체를 제출했다.

한편, 검찰은 8월 안으로 박 의원을 소환해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면서, 박 의원을 8월 안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검찰이 박 의원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상은, #세월호, #정치자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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