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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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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저를 선택해 자랑스러운 인천의 새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박근혜 대통령 눈을 똑바로 보면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시장이 되겠습니다."(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거운동 마지막 날도 결국 '박근혜'와 '세월호'의 싸움이었다.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3일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를 마지막 공략지로 삼고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유세 내내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반면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 심판론과 현직 시장으로서의 시정 파악력을 부각시켰다.

"유정복, 대통령과 약속 안해도 만날 수 있는 인물"

유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경인전철 동암역 북 광장에서 마지막 합동 유세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가 계속됐지만 새누리당원과 지지자 500여 명이 유세장을 지켰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인천시장을 선택할 것인지, 대통령과 여당, 국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시장을 선택할 것인지 드디어 내일 선택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답은 이미 나와있다"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시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국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자신을 선택해 자랑스러운 인천의 새 역사를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부는 3일 마지막 유세에서 "위대한 인천시대 만들자”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부는 3일 마지막 유세에서 "위대한 인천시대 만들자”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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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지방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박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세월호 참사 심판론에 맞서고 있다. 합동유세에 나선 인천지역 후보자들 역시 이날 '박근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 후보는 "제가 태어난 이 고장이 망가지는 모습을 그냥 둔다면 저는 비겁한 사람이다. 300만 인천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해 달라"면서, "내일 승리가 확인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인천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KTX 노선을 신설해 인천에도 KTX시대를 열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선거 운동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대한 인천 시대를 만들겠다는 저의 진정성을 시민들이 이제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 연설에 앞서 지지연설을 한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유정복 후보는 대통령과 약속을 하지 않아도 바로 찾아가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남편, 자식, 부모가 있냐? 대통령이 말한 국가 개조 과업을 누구와 만들어가겠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까지 동원된 박근혜 마케팅은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이 의원은 판세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이번 선거처럼 예측이 어려운 선거는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안상수 공동선대위원장도 "당원과 지지자들은 오늘 100명에게 전화해서 부패하고 거짓말 시장을 퇴출시키고 유정복 시대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씨름 선수 이만기씨와 연예인들도 유세 차량에 올라 유 후보의 지지를 퇴근길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한편, 유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 앞서 세월호 합동 분양소를 참배하고 동암역 주변 상가를 방문했다.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에서 '희망투어'를 밤 늦게까지 이어나갔다.

"단 한사람도 살리지 못한 무능한 정권 심판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3일 인천시 부평구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3일 인천시 부평구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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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유세지는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구 문화의 거리였다. 저녁 8시 넘어 비가 어느정도 그친 가운데 문화의 거리 입구에는 송 후보의 지지자 500여 명이 모였다.

앞서 인천 교육감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이본수 후보 때문에 예정보다 25분 늦은 오후 8시 50분께 마이크를 잡은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부터 질타하기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윗사람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운영 비판은 자연스럽게 정부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송 후보는 "(정부 여당이) 안전행정부 장관이던 유정복 후보를 인천에 차출하고 차관은 천안시장 후보로 차출했다"면서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세월호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송 후보 유세 지원연설자로 나선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단 한사람도 살리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유정복 후보의 출마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 후보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급조된 '정부발 낙하산'이고 인천시장이 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하루 아침에 인천시정을 파악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면서 "서민들의 땀과 피가 서려있는 사정을 파악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 게임이 2달 남았는데 누가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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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후보는 20여 분만에 유세 연설을 마치고 차량에서 내려와 친아들과 함께 문화의 거리 안쪽으로 걸으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부탁했다. 문화의 거리는 평소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인천의 명소로 중 하나지만 이날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는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에게 "앞으로도 4년 내내 지하철로 출퇴근하겠다"면서 친서민적인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문화의 거리를 가로지른 후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해있는 부평구 삼산동 로데오거리로 장소를 옮겨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송 후보는 점포마다 들어가 식사를 하는 시민들에게 일일히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밀착 스킨십'을 펼치는 송 후보에게 함께 사진찍기를 요청하거나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정복, #박근혜, #세월호, #정권심판, #박근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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