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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친목모임과 여러 이익단체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들을 지지한다. 

호남향우회 인천총연합회 유정복 지지했다 철회 해프닝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센터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사진 : 유정복 후보 홈페이지>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센터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사진 : 유정복 후보 홈페이지>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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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단체들의 유력 후보 지지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 호남향우회 총연합회는 26일 인천 지역 기자들에게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 단체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하는 향우회로, 이번지지 성명을 이끈 집행부에는 새누리당 당원으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인사들도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인천에 거주하는 90여만 명의 호남인들은 고향을 떠나 20~40년 인천에 생존의 삶을 영위했다"면서, "인천 발전은 인천 호남인 다수의 희망이자 소망이지만, 재정위기 상태의 희망 없는 도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유정복 후보가 주장하는 '힘 있는 시장'론을 내세워 "중앙 정부와 소통이 원활해저 각종 표류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유정복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야권 성향의 호남인들이 특히 호남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 후보가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집권 여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라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이유로, 유정복 시장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향우회·종친회·동창회, 산악회 등 동호인회, 계모임 등 개인간의 사적모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들은 "경거망동 했던 것을 모든 기자들께 사과드리고 또한 향우님들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지성명 발표문은 취소하고 철회한다"고 해프닝 사유를 밝혔다.

이들이 선거법 저촉 여부를 모르고 유 후보를 지지했는지는 논란이 있어 보인다. 이들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 사진에는 공직후보자로 출마한 전력이 있는 후보들이 몇 명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장과 총괄단장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바쁘다 다중에 전화하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는 28일엔 인천시 수의사회가 유 후보를 공식 지지선언 했다고 밝혔고, 이는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이 기사들은 결국 오보가 됐다. 인천시 수의사회는 29일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유 후보를 지지선언한 일이 없다고 공식 밝혔다.

인천시 수의사회는 "유정복 후보 측에서 유기동물 보호 실태를 파악해 본다는 요청을 받고 28일 수의사회가 운영 중인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만나 참석한 일부 회원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보호소현황을 설명하고, 유기동물보호와 동물사랑에 대한 공감을 참석한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한국노총 인천지역 본부를 중심으로 인천지역 노동자들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지지를 29일 인천시청 광자에서 선언하고 있다.
 한국노총 인천지역 본부를 중심으로 인천지역 노동자들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지지를 29일 인천시청 광자에서 선언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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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받은 의장이 송영길 지지

한국노총 인천본부도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주요 선거 국면마다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해 왔다. 이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와 함께 노동조합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

한국노총 인천본부는 28일 "지방선거에 많은 후보들이 지역경제 회생을 천명하고 있지만, 말 뿐인 공약에 많이 속아 온 노동자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진실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은 송영길 후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추락하는 노동사회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노총 차원의 지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지선언을 이끈 박병만 현 한국노총 인천본부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역시의원 비례로 출마해 지지의 진정성이 있냐는 문제 제기가 조직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 인천본부 소속의 단위 사업장 노조위원장은 "의장이 이미 비례 2번을 받은 상황에서 사퇴도 하지 않고, 특정 후보 지지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와는 거리가 먼 거 아니냐"면서, "박 의장이 사퇴하고, 차기 임원진이 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29일 기자에게 "비례대표는 개인이 아닌, 한국노총 몫으로 참여해 받은 것으로, 의장 사퇴 등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지지선언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인천본부는 지난 3월 28일 제 53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보수교육감을 표방한 이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유정복, #송영길, #한국노총, #수의사회, #호남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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