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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화요일, 제8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가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됐습니다. 그 행사에 참석키 위해 나는 우리교회 교우들과 함께 바삐 움직였죠. 돌아오는 길은 또 뜻하지 않게 헤매다가 광주에 잠시 들러 장미꽃을 보고 저녁 8시 무렵에야 집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목포에서 여러 교회들이 모여 갈 때만 해도 비가 세차게 퍼부었죠. 그런데 사천휴게소를 지나 함안에 진입했을 때는 비가 잦아들었고, 대구 시민체육관 안에서 예배를 시작할 때는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성시화대회에 참석하여 손을 들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제 8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 성시화대회에 참석하여 손을 들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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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예배 시간에 '호․영남이여! 생기로 충만하라'는 주제로 말씀을 증거한 포항중앙교회 서임중 목사는 우리나라 역대 근대사의 정권이 이끈 정책들과 실수들을 되짚어주었죠. 물론 설교 도중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죠. 지난주에 명동성당에 들려 마치 '내 탓이오!'하듯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헌금과 봉헌특송에 이어 5가지 특별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대통령과 국가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 전국성시화운동의 활성화와 세계복음화를 위하여, 경제부흥으로 선진국 도입을 위하여, 여객선 세월호 침몰 유가족을 위하여, 마지막 비성경적 반윤리적 성문화인 동성애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대구를 살려주소서, 하는 순서들이었죠.

조선대학교 내 장미꽃 축제 현장에 피어오른 멋진 백색 장미꽃이에요. 너무나 많은 탓에 이 장미꽃 이름이 뭔지, 도대체 기억나지 않네요. 그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흐뭇할 뿐이었죠.
▲ 장미꽃 조선대학교 내 장미꽃 축제 현장에 피어오른 멋진 백색 장미꽃이에요. 너무나 많은 탓에 이 장미꽃 이름이 뭔지, 도대체 기억나지 않네요. 그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흐뭇할 뿐이었죠.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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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내 마음 속에 밀려드는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침몰에 대한 기도였는데, 그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이나 다른 실무자들에게 있기 보다도 이 땅의 크리스천들에게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었습니다. 물론 호·영남의 화합과 크리스천들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고자 하는 뜻에서 한 기도였겠지만, 구색을 좀 더 맞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죠.

멋진 핑크빛 장미에요. 오전에 비가 왔는지, 여태 그 물기를 머금고 있었어요. 정말로 아름답고 고운 장미꽃이죠?
▲ 장미꽃2 멋진 핑크빛 장미에요. 오전에 비가 왔는지, 여태 그 물기를 머금고 있었어요. 정말로 아름답고 고운 장미꽃이죠?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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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예배는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주헌 목사의 축도로 끝이 났고, 2부 대회시간에는 호남대회장을 맡은 채영남 목사와 영남대회장을 맡은 강학근 목사가 서로 큰 팔을 벌려 포옹하는 모습과 함께, 그 자리에 참석한 1400여 명의 호·영남 교우들이 함께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3부 친교의 시간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둘러앉아 점심을 같이 먹기도 했죠. 처음 참석한 나로서는 그 모든 시간들이 너무나 뜻 깊게 다가왔습니다.

장미꽃을 구경하면서 함께 찍은 권사님들 모습이에요. 꽃보다 아름다운 권사님들 모습이죠?
▲ 장미꽃과 권사님들 장미꽃을 구경하면서 함께 찍은 권사님들 모습이에요. 꽃보다 아름다운 권사님들 모습이죠?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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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돌아오는 길목이었죠. 그곳에서 서대구로 빠져나왔어야 했건만 북대구 IC로 잘못 진입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차가 빙빙 돌더니만 제 길을 못 찾고 한 참을 헤매고 난 뒤, 비로소 88고속도로로 들어서게 되었죠.

장미꽃도 아름답지만 이분들 웃음꽃도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게 꼭 이 분들을 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맨 오른쪽에서 웃고 있는 양점숙 권사님이 올리도록 주신 작품이에요.
▲ 장미꽃과 권사님들2 장미꽃도 아름답지만 이분들 웃음꽃도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게 꼭 이 분들을 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맨 오른쪽에서 웃고 있는 양점숙 권사님이 올리도록 주신 작품이에요.
ⓒ 양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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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순창과 담양을 지날 무렵, 우리 차에 타고 있던 권사님 몇 분이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하고 있는 장미꽃 축제에 들러보고 가자고 제안을 했죠. 그렇게 해서 급작스레 들어가게 되었는데, 생각한 것과는 달리, 너무나도 멋지고 황홀한 장미꽃들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꽃망울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모두가 입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죠.

장미꽃 이름들도 너무나도 다양했습니다.

프랑스 메이앙의 '프레지던트 L 생골'과 '로라'와 '핑크 피스'와 '골든 보더'와 '로얄 프린세스'와 '콜로살 메이딜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바이오리노의 '골드 바니', 독일 코르데스의 '하모니'와 '로잔나'와 '글렌도라', 독일 탄타우의 '쓰니왈츠'와 '섬머 레이디'와 '부르군디 '81'와 '갈리발다'와 '라위니아', 일본 케이세이의 '탄초'와 '사쿠라가이', 미국 스윔위크스의 '오클라호마' 등등 어마어마했죠.

장미꽃 울타리에요. 아치형 장미꽃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피어 올라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순례객들과 연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죠. 우리 일행들도 이곳에서 한 컷 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 장미꽃4 장미꽃 울타리에요. 아치형 장미꽃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피어 올라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순례객들과 연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죠. 우리 일행들도 이곳에서 한 컷 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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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미원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학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의과대학 동문들이 모금을 시작했는데 점차 조선대학교 전체 동문과 교직원들의 정성이 모아 2003년 5월 25일에 개원했다고 하죠. 그 목적도 학생들의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정서적인 환경을 마련하는데 있었구요. 총 면적 8299㎡에다, 품종 및 수량만도 227종에 17,994주나 된다고 하니, 실로 장엄하기 그지없는 셈이죠.

아무쪼록 오늘 하루는 정말로 목포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목포로, 오가는 길목이 빙빙 돌아 피곤했지만, 그래도 뜻 깊은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와 수많은 장미꽃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있어도 한 데 어울려 예배를 드리며 보듬어 안았듯이, 또한 수많은 나라의 꽃들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듯이, 영·호남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태그:#'제8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 #조선대학교 '장미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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