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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의회 의장실에서
▲ 송파구청장 박용모 예비후보 송파구의회 의장실에서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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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송파구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송파구의 한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던 세 모녀가 빈곤을 견디지 못해서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세 모녀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마지막 순간에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과의 말을 남긴 이들의 자살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송파구청장이 되면 저는 각 세대에 맞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할 생각입니다. 세 모녀 자살사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송파구청장 후보로 나선 박용모(55) 예비후보의 말이다. 박 후보는 송파에서만 34년 동안 살아왔고, 송파구의회 5선 의원이자 현재 송파구의회 의장으로 재직중이다. 박 후보가 구상하고 있는 송파구의 발전방향을 들어보기 위해서 지난 12일 박 후보가 근무하고 있는 송파구의회 의장실을 찾았다.

"저는 송파구 각 세대에 대한 조사를 구상 중입니다. 그 가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해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필요한 것이 있듯이, 아무리 돈 많은 집이라도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 맞추어서 나가는 것이 복지입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결국은 가진 사람들이 못가진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박 후보가 구상하는 복지제도를 구현하려면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이 들어갈 것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따뜻합니다.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각종 자원봉사단체와 종교단체 그리고 기업체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합니다. 그런 단체들과 가정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일입니다. 그렇게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서 세 모녀 자살 사건 같은 일들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박용모 후보의 공약, 복지와 문화관광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박용모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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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복지 제도는 박 후보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중요한 정책이다. 복지 이외에 박 후보가 구상하는 또 다른 사업은 송파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일이다. 이미 몇 년 전에 서울시에서는 송파구 잠실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였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방이맛골, 올림픽공원을 연결하는 이 일대가 강남권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123층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이 지역에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참 많습니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를 비롯해서 한강둔치, 올림픽공원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볼거리들을 잘 관리하고 개선하면 매년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결과가 될 겁니다."

제2롯데월드 외에도 현재 송파에서는 대규모 건설이 진행중이거나 예정 중이다. 문정동에는 법조단지가 들어서고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앞에 있는 가든파이브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위례 신도시도 한참 분양 중이다. 얘기를 종합하자면, 송파에는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교통량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교통 문제도 해결 가능합니다. 현재 탄천에서 장지동 가든파이브를 연결하는 속칭 '뚝방길' 도로의 현대화가 진행중 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외곽도로들을 신설해서 송파구의 증가하는 교통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송파구를 유명 문화관광 지역으로

의장실은 3층에 있다.
▲ 송파구의회 건물 의장실은 3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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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박 후보는 송파의 매력 가운데 하나로, 송파구는 4면이 물로 둘러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강, 탄천, 성내천 그리고 장지천.

"사람들이 물과 가까이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강 둔치에는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송파에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제가 구청장이 되면 이런 어려움도 해결할 생각입니다. 송파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외국인들도 한강 둔치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그동안 송파구의회에서 주로 활동했던 박 후보가 이번에 구청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의회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송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면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의 항상 외지에서 온 일명 '낙하산' 후보가 그동안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고.

동시에 지금이 송파구의 제2 도약기라면서 이제부터는 국가의 주도가 아닌, 일반인들의 주도로 송파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을 치러낸 지역이면서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박 후보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송파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저는 총각 시절부터 송파에서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송파구의회에서 5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경험과 공부도 많이 했고요. 송파구의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제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송파구를 잘 아는 사람이 송파구를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김준희 기자는 6.4지방선거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박용모, #송파구청장, #송파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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