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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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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오전 11시 51분]

송영길 인천시장이 "작년 16개 시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에서 인천시가 전국 최고 성적을 받았고, 그에 따라 정부로부터 역대 최고 인센티브(30억원)가 책정됐다"며 "안행부 장관 시절 스스로 1등으로 평가한 시장을 갈아치우자는 것이야말로 심각한 자기 부정"이란 말로 유정복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시장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현재 인천시 부채 중 내가 만든 부채는 6.9%로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로 인한 것"이라며 "나머지 93.1%가 안상수 전임 시장 시절 만들어진 것이며, 지난 해 인천시 부채가 처음으로 4300억 원 감소했다, 올해는 800억 원 흑자 결산이 날 것 같다"라고 인천시 재정상황을 밝혔다.

이로써 지난 달 유 후보가 송 시장 임기 동안 인천시 부채가 7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6조 원 가량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불붙었던 '부채 공방'은 인천 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임 시장까지 본격 가세하는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인천시가 9조4000억 원에서 12조8000억 원으로 3조4000억 원 가량 부채가 늘었다고 반박하자, 한 방송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송 시장의 반박은 4년 전 자신의 '7조원 부채론'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고 맞받은 바 있다. 송 시장은 유 후보의 안행부 장관 시절 '팩트'를 근거로 '자기 부정 비판'을 되갚은 셈이다.

"유정복 후보는 김포에 뼈와 살, 혼까지 묻은 사람"

2013년 안전행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 통보' 공문. 당시 안전행정부는 "2012년 한 해동안 16개 시도의 추진성과를 평가한 결과, 부산·인천·대전·충북·전북·경북·제주 등 7개 지방자치단체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했었다. 시에서는 인천이 부산, 대전과 함께 가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안전행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 통보' 공문. 당시 안전행정부는 "2012년 한 해동안 16개 시도의 추진성과를 평가한 결과, 부산·인천·대전·충북·전북·경북·제주 등 7개 지방자치단체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했었다. 시에서는 인천이 부산, 대전과 함께 가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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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송 시장은 작심한 듯 유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시장은 유 후보가 앞서 자신을 "중앙정부 홀대론을 핑계삼는 무능한 시장"이라고 공격한 것을 놓고도 "인천 홀대론의 취지를 전혀 모르는 소리"라며 "인천 홀대론은 송영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구조적으로 인천이 홀대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시장은 올해 초 국회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비 증액안'이 부결된 사실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학재 의원, 여당 대표 황우여 의원,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는 윤상현 수석 원내 부대표 등 실세라고 하는 인천 출신 의원이 3명이나 있는데도 새누리당은 인천 출신 의원을 예결소위에 못 집어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시장은 "이는 영남 중심의 파워를 갖고 있는 현 정권이나 새누리당 성격상 인천은 항상 뒷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장관 시절 특별 교부금 하나 제대로 주지 않은 유 후보야말로 인천을 홀대한 당사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유 후보는 김포에 뼈와 살, 혼까지 묻은 사람"이라면서 "'내 사랑 김포'를 주제로 책을 세 권이나 썼을 만큼 김포를 중심으로 사고한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말로 거듭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자신과 유 후보와의 차이를 부각했다.

"인천시장, 대통령이 보내는 관찰사 자리 아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송영길 인천시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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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은 "나는 동교동 출신도 아니고 누구 비서 출신도 아니다, 인천에서 노동운동했고, 인천에서 정치 시작했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인천 시민이 키워준 그 힘으로 전임 시장 시절 1조5000억 원 수준이던 국비 지원을 2조223억 확보했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송 시장은 "나는 누구의 '플러그'를 꽂아야 들어오는 전구가 아니다"면서 "인천 시장은 대통령이 보내는 관찰사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 말씀을 수첩에 받아 적는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 눈을 마주 바라보고, 인천 시민 요구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자주적인 시장이어야 한다"는 말로 유 후보를 다시 겨냥했다.

송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팔자거나 송도 국제병원을 영리병원으로 하자는 대통령 요구를 대통령 성공을 위해 인천시장 나왔다고 하는 유 후보가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느냐"며 "힘의 형성 과정은 행사 방향을 규정한다, 선거 때만 되면 여당 후보들이 힘있는 시장론을 들고 나오지만, 결국 대통령이 빌려준 힘은 대통령 의지와 이해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인천시장으로서 적임자는 자신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송 시장은 최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 "정당 지지도가 반영된 결과로 장관 출신인 유 후보가 상대적으로 안 뜨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권위적 시대 상황에 자기 성향을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만큼, 7∼8% 이상 지지층이 숨어있다고 본다"고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 "하고 싶은 말 많지만...선거 때 기대"

송영길 인천시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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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의 '송도 BRC 비리 사건' 수사에 대해 송 시장은 "공무원을 관리 감독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도 "인허가나 토지 매매 계약, 시공사 하청업체 선정 등 대부분이 임기 시작 전 끝난 상태였다, 2009년에 대우건설 로비가 집중됐던 것으로 안다"는 말로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또한 송 시장은 뇌물 수수로 징역 7년에 벌금 5억 원 등을 선고받은 전 비서실장과 관련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작년 경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벌였던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인천시 전 문화체육국장,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모두 무혐의로 풀려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수사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모두 선의에 따른 수사로 본다"고 답했다.

송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진보·민주 세력에게는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하여 경제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반쪽 짜리밖에 안 된다"며 "존경받는 기업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 일자리를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적 기업인 등 착한 기업인을 경제 파트너 삼아 함께 성장해야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겠다"면서도 "선거 때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시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하여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송 시장은 "개인의 정치 프로그램에 맞춰 상황을 앞서가면 안 된다는 것을 오세훈 전 시장도 보여주지 않았는가"라면서 "내 리더십이 정말 요구되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보고, 그 때가 왔을 때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준비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자세"라고 말했다.


태그:#송영길, #인천시, #인천시장, #유정복,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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