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덕수리 주민들이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립을 반대하며 내건 플래카드.
 덕수리 주민들이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립을 반대하며 내건 플래카드.
ⓒ 신용철

관련사진보기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 여호와의증인이 시로부터 종교시설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덕수리 주민들과 여호와의증인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호와의증인은 일주도로 지역인 덕수리 698-1과 699-1 두 필지에 대해 종교시설 건립 신청을 시에 제출하고 지난 2월 20일 건축심의에 이어 3월 28일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았다.

그러자 문성실(51) 덕수리 마을이장은 주민들에게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립 반대서명을 받으며 건립 저지 행동에 들어갔다.

벌써 마을 성인 가운데 절반을 훨씬 웃도는 300여 명이 반대서명을 했다. 과반 이상의 주민들의 의견이 담긴 이 반대서명은 지난 1일 서귀포시청 종합민원실에 접수한 상태다.

문 이장은 "면사무소 건설담당에게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축 취소를 요청하고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건축물 허가과정이 과장급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무분별하게 건축물들 허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이장은 "여호와증인이 종교시설을 짓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여호와증인은 가가호호 집들을 방문해 전도활동을 하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밤마다 기도소리가 들리면 반대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이 들어오면 서귀포의 여러 행사로 관광객이 많이 지나치는 덕수리의 이미지에도 크게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지금은 얼마 전 끝난 유채꽃 국제 걷기 대회와 이번 주에 치러 질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에 덕수리를 지나치는 관광객들이 있어서 행사를 우선 잘 치러야 하기에 조용히 하고 있지만 행사가 끝난 뒤 후속 반대 강경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들의 민심도 들썩이고 있다. 허기현(83) 덕수리노인회장은 "그렇잖아도 마을 안에 돌공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마을주민들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데 여호와의증인까지 들어와 마을을 망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여호와증인 측에서는 "어떤 부분에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합법적인 종교기관으로 합법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덕수리에 세워질 여호와증인 종교시설물은 중문에 있는 여호와의증인이 시설 건축주로 알려졌다.

시 도시건축과 한 관계자도 난색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덕수리 뿐만 아니라 서홍동, 상예동 등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에 대해 건축허가가 되어 있는 상태"라며 "이종 근린생활시설 중 종교집회장으로 현행법규상 불허가 법적근거가 전혀 없다. 규정에 맞게 허가 해 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여호와의증인, #서귀포신문, #덕수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