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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은폐·축소 혐의에 대해 1심 무죄가 나온 가운데, 이를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9일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이에 '문책성 인사'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권 과장은 "내가 요청한 인사"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권 과장을 포함한 경정 384명과 경감 702명 등 모두 1086명의 경찰 인사를 단행했다. 권 과장은 오는 11일부터 새 부임지에서 근무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 과장급은 원칙적으로 1년 단위로 보직을 이동해야 한다, 권 과장의 전보도 이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권 과장에 대한 인사가 문책성 조치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트위터 ID 'mind****'은 "(전보 조치는) 권 과장이 김용판 전 청장에 대한 항소심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알아서 옷 벗으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 ID sasa****는 "경찰은 권 과장이 자신들의 말을 안 따르니 중요 직책은 안 맡기고 한직으로 보직 변경시켰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어떻게 공정하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나"고 한탄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대해 "전혀 예상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은희 "법원 명확한 판단 위해 노력"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대해 "전혀 예상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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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 과장은 자신이 요청한 인사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여성청소년과로 인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성청소년과는 평소 원했던 수사 분야와 결이 다르다'라는 질문에 그는 "일선서에서는 형사과, 수사과, 여성청소년과가 수사 분야"라며 "(현 직책인) 수사과와는 다르긴 해도 (여성청소년과는) 수사의 한 분야"라고 말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초기 수사 담당자였던 권 과장은 지난해 4월 김 전 청장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법원은 권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권 과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라며 재판부를 반박했다.


태그:#권은희 수사과장, #김용판 청장, #국정원 대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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