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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조선닷컴>은 리설주와 장성택 '불륜설'을 집중 보도했다. 하지만 23일 국정원은 불륜설은 낭설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조선닷컴>은 리설주와 장성택 '불륜설'을 집중 보도했다. 하지만 23일 국정원은 불륜설은 낭설이라고 밝혔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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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가 장성택 숙청 원인?" 추문 일파만파...진위여부는 확인 안돼>, <"리설주, 포르노·불륜· 장성택과 동반숙청..." 각종 추측 난무..."전부 사실이야>, <"리설주, 장성택이 김정은에게 소개해줬는데...불륜>, <리설주 "음란물 출연에 장성택과 놀아나">, <장성택 숙청이 리설주와 관계맺어서? "김정은 화났다?">, <리설주가 장성택 실각 원인? 포르노 출연에 장성택과 불륜?..."김정은이 화났어?">, <장성택 숙청 리설주와 부적절한 관계 맺어서? "사진보니...헉!"> - 11일 <조선닷컴> 리설주와 장성택 관련 기사 제목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진행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 17일 <조선닷컴> 리설주, 장성택과 잤다더니… 김정은과 등장! "하지만 '장성택'부인 김경희는…"

리설주와 장성택의 관계를 알게 된 김정은은 자신이 장성택에게 철저하게 농락배신당했다는 분노의 감정을 잔인한 처형으로 보복했다. 장성택을 처형했지만 리설주에 대한 김정은의 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계속되는 북한내 음란물 영상관련자들에 대한 공개처형은 리설주의 추문이 김정은의 뇌리에 지워지기 힘든 상처로 남았음을 의미한다. - 17일 <조선닷컴> 리설주, 태양궁 참배는 확인했지만 추문설은 계속

이데투데이는 북한 보위부 소속 고위간부가 지난 18일 여권의 한 탈북고위관계자에게 직접 제보했다는 내용이라면서, 리설주를 비롯해 장성택이 조직하고 운영하던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10명이 장성택에게 성을 상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 20일 <조선닷컴> 북한 보위부 고위간부 "리설주, 장성택에 성상납했다" 증언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북한 김정은 제1위원 부인인 리설주와 장성택이 '불륜' 사이임을 집중 보도했다. 물론 정확한 정보로 보도한 것은 아니다. <조선닷컴> 기사 제목을 보면 굉장히 원색적이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통해 취재한 기사는 하나도 없다. 결국 이 같은 보도는 '오보'로 판명됐다. 국정원은 지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성택과 리설주 염문설에 대해 "한마디로 잘라 낭설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 보고 후, 장성택과 리설주 불륜설을 보도했던 <조선닷컴>은 이날 <장성택 숙청 배경, 리설주와 불륜이라더니..."그놈의 돈이 뭔지"> 제목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장성택 숙청 배경을 접한 네티즌은 "장성택 숙청 배경, 리설주랑 바람 났다더니, "장성택 숙청 배경, 그놈의 돈이 뭔지", "장성택 숙청 배경, 김원홍 좋아하지 마라 장성택처럼 한 순간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닷컴>만 아니라 그 동안 우리 언론들은 일본 언론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리설주와 장성택 불륜설을 보도했다. 두 사람만 아니라 장성택 측근 망명설을 '단독'이라며 보도했다. 심지어 우리나라 정보당국이 이들 신병을 이미 확보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국정원은 "장성택 측근 망명설은 사실 무관"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 지난 21일 '장성택 측근 망명 추진…10명 이내로 파악'기사를 단독보도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23일 이를 부인했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 지난 21일 '장성택 측근 망명 추진…10명 이내로 파악'기사를 단독보도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23일 이를 부인했다.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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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 내부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연쇄 숙청을 피하기 위해 망명 도미노가 이미 시작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21일 ㅡMBN [데스크 진단] 장성택 측근 망명 도미노 일어날까

북한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각종 망명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부 당국자가 비공식적이지만 망명 추진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망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대상은 10명 이내라고 합니다.-21일 <채널A> [단독]장성택 측근 망명 추진…10명 이내로 파악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도 망명설을 퍼트렸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9일 당 최고대표위원회의에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측근이자 군 출신 인물에 합동 심문을 진행 중이며 지난 10월 초 장성택 숙청 가능성을 감지하고 탈출해 우리 정부와 접촉 과정에서 기밀문서를 건넸다"고 밝혔다.

리설주와 장성택 불륜설, 장성택 측근 망명설. 언제까지 오보를 남발한 것인가? 북한 관련 기사는 오바를 남발해도 괜찮은가? 아니면 말고식 보도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런 무책한 보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리설주가 우리나라 언론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 묻지마' 기사 이제 그만하자.


태그:#장성택, #리설주, #국정원,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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